김대중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감. 남도일보 자료사진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 준비위원회가 발표한 서·논술형 평가 확대 방안은 미래 교육으로 가는 의미 있는 첫걸음이다. ‘정답을 얼마나 많이 맞혔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깊이 사고하고 논리적으로 표현했는가’를 평가하겠다는 발상은 교육의 본질을 되찾겠다는 선언과 다르지 않다. 선택형·암기식 평가에 익숙한 우리 교육을 학생의 사고력과 창의성,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전환하겠다는 점에서 적극 환영할 만하다.
준비위는 2027년부터 초등학교 5·6학년과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서·논술형 평가를 시범 운영하고, AI 기반 평가지원 시스템을 구축해 채점의 공정성과 교사의 부담을 함께 해결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교육과정개발평가원 설립, 학교 자율교육과정 확대, 교원 인사제도 개선까지 포함한 이번 구상은 단순한 평가 방식의 변화가 아니라 교육 시스템 전반을 미래형으로 바꾸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다만 교사의 평가 역량 강화와 공정한 채점 기준 마련, 학부모의 신뢰 확보는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다.
더 중요한 이유는 시대가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지식은 교과서만이 아니라 AI와 초거대 데이터센터에서 실시간으로 생산되고 축적된다. 학생들은 암기한 지식을 반복하는 능력보다 필요한 정보를 찾아 분석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며, AI와 협업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인공지능도 단순한 데이터 저장과 메모리 중심 기술에서 벗어나 스스로 추론하고 판단하는 시대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의 학교가 여전히 정답 하나를 고르는 4지선다형 평가에 머문다면 미래 인재를 길러낼 수 없다.
전남광주가 대한민국 최초의 교육특별시를 지향한다면 평가 혁신을 넘어 수업과 교육과정, 교원 양성까지 아우르는 대전환을 이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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