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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설] 여당 전당대회, 국정동력 저하로 이어지면 안 된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전 대표가 대표직에서 사퇴하면서 본격적으로 막이 오른 여당의 당권 경쟁에서 친명 대 친청에 속한 인사들의 발언이 우려스러운 수위를 넘나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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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여당 전당대회, 국정동력 저하로 이어지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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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29 19면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힌 뒤 회의실을 떠나고 있다. 2026.6.24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전 대표가 대표직에서 사퇴하면서 본격적으로 막이 오른 여당의 당권 경쟁에서 친명 대 친청에 속한 인사들의 발언이 우려스러운 수위를 넘나들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는 집권 2년차에 접어든 이재명 정부의 정책을 책임질 집권 여당의 나아갈 방향을 정하는 공론의 장이 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초반부터 친노·친문 대 친명의 대회전의 양상을 띠기 시작했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김어준 씨 등의 친청 그룹은 노골적으로 이재명 대통령을 공격하는 듯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유 전 이사장은 “증축을 하라고 했더니, 재건축을 하고 있다”며 ‘자가면역질환’이란 단어까지 쓰면서 이 대통령을 저격하는 발언을 했다. 대통령직은 주권자인 국민의 직접선거에 의해서 주권을 일정 부분 위임받은 대통령이 민의에 따라 국정을 임기 동안 책임지고 운영하고, 이에 대한 평가는 각종 선거로 받는 자리다. 이게 민주주의다. 그러나 유 전 이사장의 발언은 특정 정파가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내세우고, 자신들의 지분을 챙기려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 이는 국민주권과 대의민주주의에 정면으로 반하는 발언이 아닐 수 없다.

관점에 따라 다르지만 실용주의 대 운동권의 노선 대결이란 시각과, 친명의 중도확장론 대 친청의 강경노선의 대결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그렇다고 정책과 노선의 차이가 뚜렷이 보이는 것도 아니다. 검찰의 보완수사권 폐지 정도가 눈에 띄지만 이 역시 검찰개혁을 정치구호로 소비하는 측면 또한 없지 않다. 그래서 지금의 다툼은 2028년 총선 공천권과 차기 대권을 의식한 계파 대결이란 비판이 나오는 것이다. 지금의 양상은 당권 레이스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친명 대 친청으로 나뉘어 갈등과 대립의 언어로 격렬히 맞서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는 여권의 분열로 이어지고 어느 쪽이 이겨도 국정 동력은 저하될 수밖에 없다.

정당의 당권 경쟁은 과열될 수 있다. 그러나 국정운영의 총체적 책임을 지고 있는 여당은 야당의 당권 경쟁과는 비교가 될 수 없을 정도의 책임의식과 윤리의식을 가져야 한다. 이번 전당대회는 하강 국면인 여권의 전열을 재정비하고 집권 중반기의 청사진을 그릴 수 있어야 한다. 8월 17일 전당대회 당일까지 당권주자들과 캠프 인사들은 상대를 증오하고 악마화하는 언어를 삼가야 한다. 이 대통령 역시 전당대회에 개입한다는 인상을 주는 언행은 자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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