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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설] ‘서울대 10개’ 탈락, 대학 혁신 역량 재점검 계기로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업의 첫 지원 대상에서 지역거점국립대학인 경북대가 탈락했다. 대구·경북의 미래를 생각하면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선정된 대학에는 2030년까지 교육·연구 인프라와 인재 확보를 위한 엄청난 투자가 이어진다.

[사설] ‘서울대 10개’ 탈락, 대학 혁신 역량 재점검 계기로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업의 첫 지원 대상에서 지역거점국립대학인 경북대가 탈락했다. 대구·경북의 미래를 생각하면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선정된 대학에는 2030년까지 교육·연구 인프라와 인재 확보를 위한 엄청난 투자가 이어진다. 앞으로 5년은 대학의 경쟁력을 좌우하기에 충분히 긴 시간이다. 그동안 집중 지원 받은 대학과 그렇지 못한 대학 간의 격차는 크게 벌어질 수밖에 없다.

이번 일은 단순히 지역거점국립대학이 하나의 ‘국책 사업 탈락’으로 끝날 일은 아니다. 대구·경북은 이미 신공항 사업 등 지역 현안 사업과 반도체 국가 투자와 인프라 구축 과정에서 기대만큼 정부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 결과 산업에 이어 인재 양성의 핵심축인 거점국립대 육성에서도 뒤로 밀리게 된 중차대한 일이다. 산업이 있어도 인재가 없으면 지역에 기업을 붙잡아 둘 수 없고, 인재를 길러도 일자리가 없으면 청년은 떠나기 때문이다. 산업과 인재는 지역 발전의 두 바퀴다. 그런데 대구·경북은 지금 그 두 바퀴 모두에서 정부 정책의 중심에서 멀어지고 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지역 정치권에서는 현 정부를 지지하지 않아 일어나는 ‘TK 패싱’이라고 주장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번 사안만 하더라도 교육부는 지역 산업 기반과 기업 투자 가능성, 사업의 실현 가능성과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했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탈락한 경북대는 얼마나 절박한 심정으로 이번 선정에 임했는지 냉정하게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 피지컬 AI, 제조 AI, 기업 협력 등 그럴듯한 계획을 제시했다고 해서 정부가 선택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탈락에 대해 지역 정치권과 경북대는 아쉬움을 표출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경북대 스스로 왜 선택받지 못했는지 뼈아프게 분석해야 한다. 그리고 대구·경북의 반도체·로봇·미래모빌리티 산업과 AI를 결합한, 다른 지역이 쉽게 따라올 수 없는 독자 모델을 내놓아야 한다. 지금 대응하지 않으면 ‘탈락’은 일회성 사건이 아니라 경북대와 대구·경북의 미래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산업도 놓치고 인재도 놓친다면 대구·경북의 미래는 없다. 지금 필요한 것은 억울하다는 탄식이 아니라, 너무 늦기 전에 위기를 직시하고 판을 다시 짜는 정치권과 대학의 절박한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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