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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설] 샤인머스캣 포화의 경고 크다

남원 지리산 자락에서 생산된 ‘춘향애인 고랭지 캠벨포도’가 2년 연속 베트남 수출길에 오른 것은 국내 포도 산업의 체질 개선 관점에서 매우 시의적절하고 의미 깊은 쾌거다. 현재 대한민국 과수 농가는 특정 품종으로의 극단적인 쏠림 현상과 이에 따른 공급 과잉으로 심각한 몸살을 겪고 있다.

[사설] 샤인머스캣 포화의 경고 크다

[새전북신문]

남원 지리산 자락에서 생산된 ‘춘향애인 고랭지 캠벨포도’가 2년 연속 베트남 수출길에 오른 것은 국내 포도 산업의 체질 개선 관점에서 매우 시의적절하고 의미 깊은 쾌거다. 현재 대한민국 과수 농가는 특정 품종으로의 극단적인 쏠림 현상과 이에 따른 공급 과잉으로 심각한 몸살을 겪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 들려온 전통 품종의 해외 영토 확장 소식은 ‘돈이 된다’고 하면 너도나도 한 작목에만 매달리는 우리 농업의 고질적인 구조적 한계를 극복할 돌파구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년 전부터 국내 포도 시장은 ‘귀족 과일’로 불리던 샤인머스캣이 완전히 지배해 왔다. 농촌경제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전체 포도 재배면적 중 샤인머스캣의 비중은 무려 43%를 넘어섰다. 사과와 배 밭까지 갈아엎고 진입한 농가들이 폭증하면서 시장은 순식간에 공급 과잉과 포화 상태에 직면했다. 조기 수확과 품질 관리 부실로 인한 당도 저하, 가격 폭락은 필연적인 결과였다. ‘샤인머스캣 불패 신화’가 무너지며 수많은 농가가 위기에 직면한 지금, 품종 다변화는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가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남원 고랭지 캠벨포도의 베트남 안착은 ‘가장 한국적인 전통 품종’도 철저한 품질 관리만 뒷받침된다면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에서 통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해발 400~700m의 지리산 고랭지 일교차를 활용해 당도를 극대화하고, 지리산농협과 남원시조합공동사업법인이 협력, 엄격한 공동 선별과 소포장 출하 시스템을 정착시킨 덕분이다. 열대과일의 천국이자 글로벌 과일의 격전지인 베트남에서 까다로운 위생과 신선도 기준을 통과하며 2년 연속 선택을 받았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결국 포도 산업 전체가 공멸의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제2, 제3의 남원 캠벨포도’ 같은 성공 모델이 계속 나와야 한다. 지자체와 정부는 샤인머스캣 과원의 원활한 품종 전환을 돕는 폐원 및 전환 지원책을 촘촘히 다듬어야 할 터이다. 이와 함께 해외 시장에서 ‘춘향애인’과 같은 로컬 브랜드가 모조품이나 저가 공세에 흔들리지 않도록 저온 유통 체계(콜드 체인) 구축과 브랜드 지식재산권 보호 등 행정적·재정적 후속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남원 고랭지 캠벨포도가 일궈낸 글로벌 시장에서의 도약은 특정 품종 쏠림으로 위기에 직면한 한국 과수 농가 전체에 보내는 구원의 신호탄이다. 이번 성과를 계기로 대한민국 농업이 단일 품종의 포화 늪에서 벗어나, 고품질 다품종 생산과 영리한 해외 시장 공략체계 체질 개선 체제로 완전히 탈바꿈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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