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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상장 기대 커진 부산 기업, 경제 훈풍으로 이어져야

이 외에도 제조 스타트업 소셜빈은 올해 하반기 상장을 예고했고, 바이오헬스 기업 메드파크 역시 내년... 스타트업·벤처 중심의 현재 부산기업 상장 ‘훈풍’이 지역 경제계의 확실한 성장 엔진으로 자리 잡으려면...

[사설] 상장 기대 커진 부산 기업, 경제 훈풍으로 이어져야

30곳 IPO 준비, 침체 경기 속 활력

첨단산업 부재 해결 등 과제도 산적

부산 녹산산단 전경. 국제신문DB

부산지역 기업 30여 곳이 기업공개(IPO)를 통한 상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져 지역 경제계에 모처럼 활기가 돈다. 전통의 조선기자재업 수산업은 물론 노인요양 바이오 등 업계에서 상장 준비가 두드러진다. 부산시에 따르면 시니어케어 업체 케어닥은 올해 초 한국투자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내년 상장을 목표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2018년 창업한 이 업체는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 단계에서 200억 원 이상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이다. 1970년 설립된 수산물 가공·유통업체 은하수산도 내년 주관사를 선정하고 이르면 2028년께 상장을 계획한다. 부산 대표 조선기자재 업체인 SB선보 역시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공동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올해 연말 또는 내년께 상장을 준비 중이다. 이 외에도 제조 스타트업 소셜빈은 올해 하반기 상장을 예고했고, 바이오헬스 기업 메드파크 역시 내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움직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기업의 잇단 상장 준비 소식은 반갑다. 코스피 8000 시대를 앞두고 대규모 자금이 유가증권시장으로 유입되는 요즘, 이를 성장 지렛대로 삼으려는 지역기업이 늘어난다는 건 분명 긍정적인 신호다. 엄격한 절차와 규제에도, 덩치를 키우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대하려 도전을 선택한 기업이 많다는 것 자체가 침체한 지역 경제에 활력이 될 수 있다. 그간 지역 경제계는 기업이 떠나고 청년층을 중심으로 일할 사람도 부산을 등지면서 활력을 많이 잃어왔다. 잘 나가던 기업마저 휘청거렸다. 배터리 바람을 타고 한때 시가총액 10조 원을 넘겼던 부산의 대표 기업 금양은 현재 상폐 위기에 처했다. 금양은 오는 26일까지인 한국거래소의 상장폐지 여부 심의를 기다리는 중이다. 이 여파로 이차전지 등 첨단산업 육성을 통해 부산의 새 미래 먹거리를 만들겠다던 부산시의 동력도 떨어진 게 사실이다.

스타트업·벤처 중심의 현재 부산기업 상장 ‘훈풍’이 지역 경제계의 확실한 성장 엔진으로 자리 잡으려면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우선 상장을 준비 중인 기업이 실제 IPO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 최근 한국거래소의 IPO 심사가 미래 성장 가능성이나 기술성보다는 현 단계 수익성 및 사업성을 중점적으로 보는 방향으로 바뀌었다는 점에서, 초기 기업 단계에서의 맞춤형 대응이 필요하다 하겠다.

무엇보다 이번 상장 준비 기업 중 반도체 AI 관련이나 신약 개발, 이차전지 등 한국 경제를 견인하는 유망 산업군이 전무하다는 사실은 부산의 냉혹한 현실을 보여준다. IPO가 단순한 상장을 넘어 국가·지역 산업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선행지표라는 점에서 더더욱 그렇다. 부산시가 지난 수년간 ‘미래 첨단산업 육성을 통한 지역 산업의 대전환’을 강조해 왔지만 실효는 거두지 못했다는 뜻일 수 있다. 앞으로 시가 산업은행 주도의 ‘부산 미래성장 벤처펀드’ 등 투자 인프라를 활용, 첨단산업군 발굴과 육성에 역량을 더 집중해야 함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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