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청 전경. 경기도 제공
추미애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의 경기지사 후보다. 경선에서 압도적 지지로 선출됐다. 정치적 중량감이 최고의 무기다. 당 대표, 법무장관, 법사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6선 관록은 바닥에 깔고 있다. 따라올 정치인이 없다. 반면 우려로 꼽히는 측면도 있다. 60대 후반이라는 나이가 거론된다. 행정·산업 등 전문 식견 부족도 나온다. 여성이라는 면도 동전의 양면이 될 수 있다. 이 지적을 국민의힘이 주목하는 것은 당연하다.
국힘 경기도당이 밝혀온 공천 전략이 있다. 민주당 후보에 대항하는 맞춤형 공천이다. 정치권에서는 자객 공천이라고 칭한다. 국힘이 비중을 두는 조건은 반도체다. 장동혁 대표가 “경기도는 반도체가 큰 화두”라고 말했다. “추미애 후보는 반도체 전문가가 아니다”라는 평도 했다. 적임자를 찾았으나 ‘모셔 오지 못했다’고도 설명했다. 반도체는 추 후보보다는 정부·여당에 대한 자객 카드다. 애초 진원지가 정부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말이다. 용인 반도체 산단 이전설이 나왔다. 이전 대상지는 전북 새만금 일대였다. 산단 조성이 막 시작된 삼성 산단이 지목됐다. 용인시가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다. 수원, 이천, 화성, 평택 등도 추이를 주목했다. 반발이 커지자 논란은 가라앉았다. 하지만 불씨는 살아 있다. 국힘은 경기도 선거의 소재로 작심하고 있다. 용인시는 반대 기류를 계속해서 유지하고 있다. 용인 여론조사에서도 이런 기류가 감지된다.
또 하나 ‘여성’이다. 여성 경기도지사가 없었다. 1995년 민선 이후다. 그 이전 관선(官選) 시절에도 그랬다. ‘600년 유리천장’이다. 2022년 김은혜 후보가 유력 정당 최초였다. 선전했지만 당선되지 못했다. 이 조건은 추 후보에게도 좋다. 동시에 국힘에도 중요한 조건이다. 여성으로 기울어질 판의 균형을 맞출 기준이다. 올 초 국힘 지지율 선두는 김은혜 의원이었다.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후 언론 조사 대상에서 빠졌다.
‘젊음’도 상대적인 평가가 따르는 조건이다. 이번 민주당 경선에 ‘젊은 후보’가 있었다. 52세 한준호 의원이다. 여기에 친명이라는 소재도 있었다. 하지만 여론조사에서 선택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추 후보의 나이(68세)가 거론되기는 한다. 어제 한 언론에 등장한 인사가 있다. 45세의 전직 아나운서 출신 정치인이다. “(출마) 제의를 받았다. 고민 중이다”고 밝혔다. 사실 그를 제하면 젊음으로 특화할 후보군은 보이지 않는다.
등록한 후보는 양향자 최고위원과 함진규 전 의원이다. 추가 응모 없으면 ‘양·함 2인 경선으로 가겠다’고 한다. 자객 공천이 좋은 건 아니다. 기준을 유권자에게서 찾아야 한다. 그런데 상대에서 찾는다. 그럼에도 매달려야 할 상황이 있다. 후보가 없고 판세가 불리할 때다. 그게 지금의 국힘이다. 여기서 필요한 건 자객 조건과도 맞추는 것이다. 잡음 없이 접목하는 것이다. 이마저 흔들리면. 선거는 거기서 끝날 수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