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에 출마한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17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회 전국당원대회에서 연설에 나서며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에서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선호투표를 거친 끝에 정청래 전 대표를 누르고 2년 임기의 새 당대표에 선출됐다. 민주당 전당대회를 돌아보면 김 전 총리가 당 대표에 당선되기까지 여러 고비가 있었지만 첫 순회 경선을 치른 충청권의 선택이 주효했다. 그는 정 전 대표의 고향인 충청에서 예상을 뒤엎고 0.4%p 차이로 신승하면서 기선을 제압했고, 그런 기세를 이어간 것이 최종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충청권이 여느 선거와 마찬가지로 여당 전당대회에서도 전국 판세의 바로미터 역할을 한 것이다.
김 전 총리가 집권 여당의 대표가 되면서 지역민들이 거는 기대도 클 수밖에 없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두 달 전까지만 해도 이재명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를 지냈다. 당청 관계를 잘 조율하면서 정부와 손발을 맞춰 나갈 수 있는 적임자라고 할 수 있다. 김 대표가 전당대회 과정에서 밝힌 지역민과의 약속에 힘이 실리는 까닭이다.
그는 충청권 순회경선을 앞두고 4개 시도지사를 만나 지역 현안에 대한 당 차원을 총력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조상호 세종시장을 만나 "국정과제 중 1호가 세종 행정수도였다. 당 대표가 돼서 행정수도 완성을 이루는 역사를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했고, 허태정 대전시장과 면담에서는 "AI와 산업 대전환기를 맞은 상황에서 과학기술 중심지인 대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용한 충북지사와는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과 오송바이오특구 육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고, 박수현 충남지사와 석탄화력특별법 제정, 발전 5개사 통합본사 충남유치 등에 대해 공감했다.
물론 김 대표는 시도지사를 만난 자리에서 충청권 주요 현안에 대해 확답하거나 목표 시기를 특정하지는 않았다. 정치인들의 언어가 으레 그렇듯 구체적인 언급 없이 운만 띄운 것도 있다. 행정수도 완성이나 행정수도특별법 처리를 언제 어떻게 할 것인지 실천방안을 내놓은 것도 없다.
그럼에도 김 대표가 지역 현안에 대해 강한 의지를 표명한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지역사회는 이 점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야 하고, 집권 여당 대표의 더 진전된 답변을 얻어내야 한다. 행정수도특별법 만큼은 당론으로 정하도록 촉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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