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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설] 극우 강경노선과 사당화로 고립 자초한 국힘 장동혁 체제 1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취임 1년을 맞았다. 장 대표가 ‘윤석열 탄핵 대선’ 패배를 딛고 당 재건의 키를 쥔 지 1년이 흐른 것이다. 장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을 강한 정당으로 만들 ‘안으로부터의 개혁’을 힘차게 추진하겠다”면서 ‘선내부개혁’론을 꺼냈다.

[사설] 극우 강경노선과 사당화로 고립 자초한 국힘 장동혁 체제 1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취임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취임 1년을 맞았다. 장 대표가 ‘윤석열 탄핵 대선’ 패배를 딛고 당 재건의 키를 쥔 지 1년이 흐른 것이다. 장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을 강한 정당으로 만들 ‘안으로부터의 개혁’을 힘차게 추진하겠다”면서 ‘선내부개혁’론을 꺼냈다. “제대로 싸울 인재들로 당을 채우겠다”고도 했다. 6·3 지방선거 참패가 보여주듯 국민의힘은 지난 1년 민심으로부터 고립됐고, 그 중심엔 ‘극단화·사당화’ 논란에 휩싸인 장 대표 리더십이 존재했다. 그런 점에서 이날 회견에 임한 장 대표의 태도는 후안무치란 표현이 지나치지 않아 보였다.

장 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당원주권·민생정당·소통정당·가치정당 2.0’의 네 가지를 방안으로 제시했다. 민생·소통이야 의례적인 말일 뿐이고 핵심은 당원 권한 강화일 것이다. 장 대표는 “시도당위원장, 당협위원장 선출 등에 당원이 직접 참여하도록 하여, 당원주권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했다. 강성 당원을 동원해 반대파를 축출하고 의원들을 줄 세우려는 의도라는 반발을 사고 있는 ‘당협위원장 전면 재선출’을 반드시 관철하겠다는 것이다. 당 개혁을 명분으로 강성 지지층을 끌어들여 ‘장동혁 개인정당’을 기어코 만들겠다는 것인지 묻고 싶다. 지난 1년 내내 극단 세력에 의지하고, 반대파를 제거하는 리더십으로 당을 사분오열시킨 장 대표 행보를 감안하면 그런 의심이 과하지 않다.

장 대표는 취임 이후 ‘윤어게인’ 인사들을 중용하고 부정선거 음모론을 두둔하며 당을 ‘내란 옹호 정당’의 늪에 빠뜨렸다. 대선 1년 뒤 지방선거 참패는 당연한 귀결이었다. 오죽하면 선거를 코앞에 두고 후보들이 당대표 사퇴를 요구하는 일까지 벌어졌겠는가. “선거 결과로 평가받겠다”고 버티던 장 대표는 선거에 참패하자 선거관리 부실을 빌미로 터무니없는 ‘지방선거 재선거’를 요구하며 당 바깥으로만 나돌았다. 자신의 사퇴를 주장한 비당권파들을 징계 정치로 옭아매며 당권 유지에만 안간힘을 썼다. 부동산 정책 혼선 등으로 이재명 정부 국정 지지율이 하락해도, 국민의힘이 대안으로 부각되기는커녕 지지율이 떨어지는 기현상은 장 대표의 이런 리더십 탓이 크다. 그런 장 대표가 취임 1년을 맞아 당 개혁을 주장할 요량이라면 먼저 사욕으로 당을 망가뜨린 과오부터 사과했어야 마땅한 것 아닌가.

제1야당과 보수 정치의 앞날은 여전히 암담하다. 야당이 지리멸렬하면 그 당만 아니라 국가 역시 불행해진다. 여론의 지지를 받는 건강한 야당이 있어야 정부·여당의 오만이나 독주도 막을 수 있다. 지금이라도 장 대표와 국민의힘은 민심에 다가가야 한다. 그 출발이 여전히 ‘윤어게인’을 외치고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하는 극단 세력과의 결별임은 장 대표도 익히 알 것이다. ‘합리적 개혁보수’ 노선이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제1야당을 재건할 동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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