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고 팀 최초로 태극마크를 달았던 ‘인천 리틀야구 연합 선발팀(인천 계양구·남동구·서구·서구청라·연수구·중구드림)’이 마침내 아시아-태평양을 제패하고 세계 최고 무대인 미국 윌리엄스포트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김홍집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리틀야구 국가대표팀(인천 리틀야구 연합 선발팀)은 3일 화성 드림파크 메인구장에서 열린 ‘2026 리틀리그 아시아-태평양 및 중동 지역 예선’ 결승전에서 ‘숙적’ 대만(Chinese Taipei)을 3대 1로 격파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한국 리틀야구가 대만을 꺾고 월드시리즈 본선에 진출한 것은 지난 2019년 이후 7년 만이다.
이번 대회에서 대표팀의 행보는 그야말로 완벽했다. B조 조별리그에서 탄탄한 투타 조직력을 앞세워 사우디아라비아, 뉴질랜드, 북마리아나 제도, 인도네시아를 차례로 완파하며 4전 전승, 조 1위로 4강에 올랐다. 지난 2일 준결승전에서는 A조 2위 필리핀을 상대로 10대 0, 4회 만에 완벽한 콜드게임 승리를 거두며 기세를 올렸다.
그리고 월드시리즈까지 남은 마지막 관문, 대만과의 결승전은 그야말로 명승부였다. 대표팀이 자랑하는 ‘원투펀치’ 선발 홍지환과 구원 맹재현이 대만의 강력한 타선을 단 1점으로 잠재우며 마운드를 지배했다.
특히 전날 준결승전에서 대만 전력분석팀을 교란하고자 단 1구만 던지고 내려갔던 에이스 홍지환은 이날 선발로 나서 대만 타선을 압도했고, 뒤이어 마운드에 오른 맹재현은 2이닝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승리를 굳혔다. 이지후는 경기 중 결정적인 다이빙 캐치로 실점 위기를 지워낸 데 이어, 경기를 끝내는 마지막 아웃카운트까지 ‘끝내기 더블 플레이’로 연결하는 명품 수비를 선보였다.
야수들의 집중력도 우승의 결정적 원동력이었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 기간 단 하나의 실책도 범하지 않는 철벽 수비를 선보였다. 타선에서는 맹재현이 투구뿐만 아니라 방망이에서도 1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하며 결승전 MVP를 차지했고, 정기현은 천금 같은 3루타를 포함해 1안타 1타점을 터뜨리며 힘을 보탰다.
우승을 자축하는 대표팀과 가족들. 사진제공=인천 리틀야구 연합 선발팀
▲ 아시아 넘어 월드시리즈 진출 이룬 국가대표팀(인천 리틀야구 연합 선발팀). 사진제공=인천 리틀야구 연합 선발팀
이번 우승으로 대표팀은 오는 8월 19일부터 30일까지 세계 리틀야구의 성지인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윌리엄스포트에서 열리는 ‘리틀리그 월드시리즈’ 본선에 출격한다. 1947년 첫 대회(내셔널 리틀리그 토너먼트) 이후 매년 8월 미국에서 치러지는 최고의 유소년 야구 축제다. 미국 ESPN이 중계하며, 이번에는 한국 MBC스포츠플러스를 통해서도 경기를 볼 수 있다.
한국은 ‘아시아-태평양(Asia-Pacific) 대표’ 자격으로 대회에 출전한다. 미국(8개 팀)과 국제(8개 팀) 그룹으로 나뉘어 각각 패자부활전이 포함된 더블 엘리미네이션(2패 시 탈락) 토너먼트를 치른 뒤 각 그룹 1위끼리 최종 단판 승부로 ‘월드 시리즈 우승팀’을 가리는 방식이다.
한국 리틀야구는 첫 본선 진출과 동시에 우승까지 거머쥔 1984년, 다음 해인 1985년까지 연속 정상을 밟았고, 이어 2014년 세 번째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바 있다.
이번에 우리 대표팀이 우승하면 한국 야구 역사상 12년 만이자 통산 네 번째로 세계 정상에 등극한다.
주다빈 코치(계양구 감독)는 격앙된 목소리로 “5월 초 소집 이후 강도 높은 훈련을 완벽하게 소화해 준 선수들이 고맙다. 오랫동안 대만에 당했던 아쉬운 패배를 설욕해 가슴이 벅차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월드시리즈는 선수들의 카퍼레이드가 열릴 정도로 엄청난 규모의 축제다. 대한민국과 아시아를 대표한다는 자부심을 품고, 인천 야구의 저력과 대한민국 리틀야구의 매서움을 세계 무대에 확실히 증명하고 오겠다”는 당찬 포부를 전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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