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메모리 업황 불확실성에
삼성전자·하이닉스 각 4%·6% 급락
원·달러 환율 2거래일 만 1500원 선
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뉴스1
이틀 연속 올랐던 코스피가 중동 리스크와 반도체 업황 불확실성에 3%대 급락으로 돌아섰다.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이 6일 연속 1조 원 넘게 순매도하며 증시를 끌어내렸고 환율은 1,500원 선을 다시 넘어섰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22% 하락한 5,460.46에 거래를 마감했다. 5,600선을 회복한 지 하루 만에 다시 5,500선 아래로 밀렸다. 코스닥도 전날보다 1.98% 내린 1,136.64에 거래를 마쳤다.
간밤 미국 증시는 미국이 이란에 종전 협상안을 제시했다는 소식에 상승 마감했지만, 미 공수부대의 전장 투입 가능성이 거론되며 경계심리가 커졌다. 이에 브렌트유는 다시 배럴당 100달러 선에 근접했고,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되며 국내 증시도 장 내내 약세를 보였다.
여기에 구글이 인공지능(AI) 메모리 사용 효율을 높이는 '터보 퀀트'를 공개하면서 미국 증시에서 메모리 관련주가 약세를 보였고, 국내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동반 하락했다. AI 산업의 폭발적인 메모리 수요 증가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영향이다. 삼성전자(18만100원)는 4.1%, SK하이닉스(93만3,000원)는 6.23% 급락하며 반도체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AI 자체의 수요가 감소하는 것은 아니며, 기술 효율성의 개선이 오히려 전체 수요를 증가시킬 수 있다는 '무어의 법칙'이 맞서는 중이지만, 올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던 메모리 반도체 업종의 차익실현 수요가 자극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날도 외국인은 3조969억 원을 순매도하며 6거래일 연속 '셀 코리아' 기조를 이어갔다.
외국인의 6거래일 연속 순매도는 관련 통계 작성(2000년 1월 4일) 이후 처음이다
. 이 기간 누적 순매도 규모는 16조 원을 넘어섰다. 앞서 외국인의 최장 연속 순매도 기록은 4거래일이었다. 외국인이 던진 물량은 개인이 받아내고 있다. 개인은 이달 들어 5거래일을 제외하고 순매수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 외국인이 팔면 누군가는 사줘야 하는데, 국내에서는 개인 비중이 압도적"이라며 "개인 자금의 '출구 전략'을 위해서는 향후 외국인들의 '리턴'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 특성상 개인 자금만으로 증시를 끌고 가기에는 구조적 한계가 뚜렷하다는 것이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3원 오른1,507원에 마감했다. 주간 거래 기준 2거래일 만에 다시 1,500원대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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