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수백만개 손으로 못 해”…업무 AI 전환 주문
중기부, 위기 알림톡·AI 심사·플랫폼 통합 추진
재명 대통령이 20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중소벤처기업부의 AI·플랫폼 기반 행정 전환에 속도를 주문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 오시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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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중소벤처기업부의 플랫폼 기반 행정 전환에 속도를 주문했다. 중소기업·소상공인 정책 대상이 수백만명에 달하는 만큼 기존 방식으로는 정책 전달과 심사, 지원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중기부 역시 AI와 데이터 기반 시스템을 활용해 복잡한 지원체계를 단순화하고 정책 접근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편에 나서고 있다.
이 대통령은 20일 국무회의에서 “중소기업 대상 기업들이 수백만개인데 사람 손으로 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 같다”며 “정부 업무를 인공지능화하는 것은 서둘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준비하다 세월 다 보내지 말고 각 부처 간 협업을 강화해 신속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중기부는 지난 1년간의 정책 성과와 함께 ‘수요자 중심 전달체계 개편’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단순 지원사업 확대보다 정책 신청과 상담, 심사, 사후관리 전반을 플랫폼 기반으로 연결하겠다는 것이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스타트업 모두 정부 정책을 이해하고 지원받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계속 단순화하고 쉽게 바꾸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기부는 현재 운영 중인 64개 대민 플랫폼을 하나로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오는 6월 중소기업 정책 원포털을 시범 개통하고, 9월에는 AI 기반 맞춤형 지원사업 추천 기능도 도입할 예정이다. 지금처럼 사이트마다 개별 회원가입을 하는 방식이 아니라 한 번의 로그인으로 정책을 이용할 수 있도록 구조를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한 장관은 “제가 직접 테스트를 해봐도 그동안은 사이트마다 모두 가입해야 했다”며 “앞으로는 한 번의 아이디로 통합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보 대응 속도와 데이터 분석 수준도 지금보다 훨씬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기부는 AI를 활용한 정책 집행도 확대하고 있다. ‘소상공인 위기 알림톡’의 경우 금융위원회와 민간은행 17개사 데이터를 활용해 연체 여부와 매출 하락 등 위기 징후를 분석하고, 위험 가능성이 높은 소상공인에게 사전 경고 메시지를 발송한다. 한 달 만에 약 7만5000건의 알림톡이 발송됐다.
기존 정책이 폐업 이후 지원에 집중됐다면, 이제는 위기 가능성을 조기에 감지해 선제 대응하는 방식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한 장관은 “과거에는 폐업 이후 지원 정책이 많았지만, 이제는 위기 징후가 있는 분들에게 먼저 알림을 보내고 대출 조정이나 정책 연계를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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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회의에서 위기 판단 방식과 AI 활용 수준을 직접 질문하기도 했다. 그는 “전체 금융 자료와 매출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시스템이 자동 분류하는 구조냐”고 물었고, 한 장관은 “이미 AI 기술 활용을 시작했다”며 “수작업으로는 대응할 수 없는 규모”라고 답했다.
창업 분야에서는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가 대표 성과로 제시됐다. 지난 15일 마감 결과 신청자가 6만명을 넘어섰고, 플랫폼 접속자도 141만명을 돌파했다. 최연소 9세부터 최고령 90세까지 참여했으며, 지역 신청 비중도 절반을 넘겼다.
한 장관은 “2개월 만에 플랫폼을 연 것은 민간 스타트업보다도 빠른 속도였다”며 “플랫폼 접근성을 높이고 자동 분류 체계를 적용하면서 과거보다 훨씬 많은 수요 대응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현재 중기부는 AI를 활용해 유사 사업계획서 검증과 1차 분류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벤처투자 시장도 회복세를 나타냈다. 올해 1분기 신규 벤처펀드 결성액은 4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7% 증가했고, 신규 벤처투자액은 3조3000억원으로 24.1% 늘었다. 한 장관은 “가장 좋았던 시기였던 2021년과 비교해도 더 좋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수출 분야에서는 K뷰티가 성장세를 이끌었다. 올해 1분기 중소기업 수출은 298억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K뷰티 수출은 21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1.3% 증가했다. 중기부는 관세청·우정사업본부와 협력해 온라인 수출 물류·통관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어느 나라에서 판매가 빠르게 늘어나는지를 데이터로 분석하고 있다”며 “작은 조짐들을 빨리 발견해 전략적으로 시장을 키우는 방식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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