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로봇 체험하고 공연 보며 환호
함께 하트 포즈로 사진 찍기도
청년들 “기술 발전 속도 실감”
2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지능이 몸을 갖는 순간: 휴머노이드가 여는 물리적 지능의 시대 세션에 앞서 아이엘 봇이 춤 공연을 펼치고 있다. /장경식 기자
올해 조선일보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가 예년과 다르게 차별화한 요소 중 하나가 ‘테크’이다. 관람객에게 피지컬 AI(인공지능)의 종착점으로 거론되는 ‘로봇’을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첫째 날 4족 보행 로봇 개에 이어 둘째 날에는 최첨단 휴머노이드가 관람객을 맞이했다.
“아이돌 아냐? 나는 몸치라 죽었다 깨어나도 저렇게는 못 춰.”
20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 무대에 오른 휴머노이드 로봇 ‘아이엘봇(ILBOT)’ 두 대가 음악에 맞춰 춤을 추자 관람객들은 일제히 휴대전화를 꺼내 들었다. 로봇들은 보랏빛 조명 아래에서 두 팔을 뻗으며 스텝을 밟았고, 허리를 틀고 상체를 젖히기도 했다. 공연이 끝나자 객석에서 인간 댄서에게 보내듯 박수가 터져 나왔다. 관람객들 사이에서는 “생각보다 훨씬 자연스럽다” ”사람 춤 같아서 놀랐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이번 행사에서 큰 관심을 끈 ‘아이엘봇’은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양산 1위 기업인 중국 애지봇과 한국 기업 아이엘로보틱스가 협업해 개발한 최신형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머리·몸통·팔다리 등 인간과 유사한 형태를 갖추고 사람처럼 움직이며 상호작용할 수 있는 로봇을 뜻한다. 아이엘봇은 스마트폰 앱으로 조작해 30여 가지 표정을 구현할 수 있고, 팔다리·허리·목에 관절 구조를 갖춰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다.
2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아시안 리더십 콘퍼런스 행사장에 아이엘봇이 등장해 지나는 사람들과 악수를 하거나 사진을 찍고 있다. /이태경기자
오후에 아이엘봇들이 다이너스티홀 앞을 돌아다니자 순식간에 관람객 60여 명이 몰렸다. 사람들은 “여기 봐 달라”며 로봇과 나란히 포즈를 취했고, 셀카를 찍느라 분주했다. 베트남에서 온 트란 티 티(28)씨가 왼팔로 하트 반쪽을 만들자 아이엘봇은 오른팔을 들어 하트를 완성했다. 트란씨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TV로만 봤는데 실제로 보는 건 처음”이라며 “기계처럼 딱딱할 줄 알았는데 관절을 자연스럽게 움직여 신기하다. 정말 세상이 많이 변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아이엘봇은 한 관람객이 손을 내밀자 그 손을 잡고 악수를 하기도 했다.
10여 분 동안 동영상을 촬영하던 계명대 공중보건학과 2학년 이채은(22)씨는 “‘CES 2026’ 이후 휴머노이드에 대한 관심이 생겨 오늘 오전에 들은 두 세션 모두 로봇 관련 주제였다”며 “실제 휴머노이드까지 직접 보니 기술 발전 속도가 실감 난다”고 했다.
퇴장하는 아이엘봇을 따라가며 연신 사진을 찍던 가천대 신소재공학과 4학년 이동혁(26)씨는 “로봇 소프트웨어 개발과 로봇 소재 분야에 모두 관심이 많다”며 “지금은 중국 기업과 협력해 휴머노이드 로봇을 만들고 있지만, 언젠가는 더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로봇을 국내 기술로 개발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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