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택시, AI·센서 상시 구동 위해 고성능 배터리 필요
국내 배터리 강점인 삼원계 배터리 등 수요 확대 기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모셔널 테크니컬 센터에 아이오닉 5 로보택시가 주차돼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매일일보 =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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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빅테크와 완성차 업체들이 로보택시 상용화에 속도를 내면서 국내 배터리 업계에 새로운 수요 창출 기회가 열리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을 중심으로 로보택시 시장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은 글로벌 로보택시 시장이 2023년 4억달러에서 오는 2030년 457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실제 구글 웨이모는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 등 대도시에서 완전 무인 택시 유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테슬라 역시 텍사스 오스틴과 캘리포니아 등을 중심으로 로보택시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엔비디아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자유롭게 개발할 수 있도록 설루션인 알파마요를 글로벌 제조사들과 협업해 정착시키고 있다.
이 같은 로보택시의 확산은 배터리 수요 증가로도 이어진다. 로보택시가 전기차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차량 공급량에 비례해 배터리량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아직 시장 초기 단계라 배터리 업체 실적이 단기간에 급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업계는 배터리 ‘양’보다 ‘질’의 변화를 주목하고 있다.
로보택시는 일반 전기차보다 훨씬 많은 전력을 필요로 한다. 고성능 반도체가 결합된 인공지능(AI)이 차량 카메라·라이다·레이더 등 각종 센서를 제어해 매 순간 최적의 판단을 내려야하기 때문이다. 이는 위해서는 고밀도의 배터리가 필요하다. 단순히 용량을 키우는 방식으로는 차량 무게 증가라는 한계에 부딪히기 때문에, 동일한 공간에서 더 높은 에너지 밀도와 효율을 구현하는 기술이 중요해진다.
이에 업계는 LFP(리튬인산철)보다 삼원계(NCM, 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가 유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국내 배터리업계는 삼원계 배터리의 주재료인 니켈·코발트·망간 가운데 니켈 함량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린 울트라 하이니켈 배터리에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높아 전기차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으면서도 상대적으로 배터리 무게가 낮아 차체 하중을 줄일 수 있는 강점이 있다.
문학훈 오산대 미래전기자동차과 교수는 “로보택시는 단순히 차량 구동을 넘어 자율주행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한 전력까지 필요하다”며 “차량 크기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고효율·고에너지밀도 배터리가 필수적이고, 현재로선 NCM 계열이 이에 더 적합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로보택시가 점진적으로 확대되면 고성능 배터리 적용도 함께 늘어날 것”이라며 “우리 배터리 업계의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배터리 3사는 각각의 강점을 바탕으로 로보택시 시장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에 위치한 8개 생산 거점을 기반으로 글로벌 완성차와 빅테크 기업과의 협업이 가능하다. 실제 미국 피지컬AI 기업인 베어로보틱스에 자율주행로봇에 최적화된 2170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한 경험이 있다. 또 테슬라 모델Y와 웨이모의 로보택시 일부 차량모델에도 이 회사의 배터리가 탑재됐다.
삼성SDI는 고성능 전기차용 각형 배터리와 현재 개발 중인 전고체 배터리를 기반으로 프리미엄 시장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전고체 배터리의 경우 파우치형 폼팩터를 적용한다. 다양한 고객들의 각기 다른 니즈에 맞춰서 맞춤형 배터리 공급 역량을 갖추겠다는 것이다. 향후 고사양 로보택시 시장에서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SK온은 현대자동차그룹과의 협업이 핵심이다. SK온은 아이오닉 5에 NCM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현대차의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은 미국에서 아이오닉 5 기반 로보택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웨이모에도 아이오닉 5를 공급하고 있어 로보택시가 본격 상용화되면 차량 공급 증가에 따라 배터리 수요 역시 함께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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