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석 달이 채 남지 않으며 전남지역 예비후보들의 네거티브 공방에도 불이 붙은 모양새다. 반면 일부 지역구에선 공명선거를 천명하고, 경선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유권자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AI 생성 이미지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석 달이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선거에 나서는 전남지역 예비후보들의 경쟁이 점차 뜨거워지며 상호간 네거티브 공방에도 덩달아 불이 붙은 모양새다.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오로지 지역민만 바라보겠다던 이들은 지역 발전을 위한 비전과 정책으로 승부를 보기에 앞서 상대 후보를 깎아내리는 데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선거철마다 반복되는 정치 풍토를 바꾸고자 일부 지역구에선 공명선거를 천명함과 동시에 경선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유권자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전남 곳곳서 진흙탕 싸움 ‘눈살’
완도군수 선거에 나서는 이철 전남도의회 부의장은 지난해부터 상대 후보 측과의 다툼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이 부의장은 지난해 10월 전남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압수수색도 받지 않은 상황에서 허위사실을 문자로 유포한 상대 후보 A씨의 배우자 B씨를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B씨는 지인에게 ‘완도군청이 항만공사 비리 의혹으로 압수수색을 받았고, 이철 부의장의 행태를 잡는 것이 중점 목표’라는 취지의 문자를 전송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B씨는 해당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이 부의장은 "과거에도 유사 사안으로 경찰 수사를 통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으나, 악의적 보도가 반복되고 있다"며 자신의 주장이 사실이 아닐 경우 정치 인생까지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영암군 재입성을 노리는 전동평 전 군수는 자신을 겨냥한 조직적 허위사실 유포 세력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 전 전 군수는 최근 관련자 3명을 공직선거법 및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수사기관에 고소했다. 전 전 군수 측은 민주당 공천 심사 기간 중 특정 세력이 자신을 낙마시킬 목적으로 권리당원 게시판과 SNS 단체 대화방 등에 사실과 다른 내용을 지속적으로 퍼뜨렸다고 주장 중이다.
반면 우 군수 측도 자신을 향한 각종 의혹을 강력히 부인하며 맞불 고소로 대응하고 있다. 우 군수 측은 최근 자신의 일가를 겨냥해 제기된 비위 의혹과 고발 사건에 대해 "개인적 탐욕과 정치적 야욕이 결합한 악의적인 보복성 공격"이라고 규정했다. 실제 영암 지역 정가에서는 C씨가 우 군수 일가의 비위 의혹을 제기하며 당국에 고발하자, 이에 맞서 우 군수 측 인사가 C씨를 무고 및 명예훼손 혐의로 전남경찰청에 고소하는 등 진흙탕 싸움이 격화하는 양상이다.
화순군수 선거 출마를 선언한 임지락 전남도의회 의원은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정면 돌파에 나섰다. 최근 단체 대화방 등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 중인 비방 내용이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유포된 의혹의 핵심은 임 의원이 과거 상습적인 탈당 이력으로 인해 당내 경선에서 감점을 받게 될 것이라는 점과 화순군청의 수의계약 관련 비위 의혹에 연루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내용이다.
탈당 경력과 관련해 임 의원은 "지난 2011년 단 한 차례뿐이며 상습 탈당이라는 주장은 성립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수의계약 연루설에 대해서는 "수사기관으로부터 어떠한 조사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과열 경쟁에 당 차원 엄중 경고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은 본격적인 경선 국면을 맞아 당 내 과열 양상에 대해 엄중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김원이 전남도당위원장은 경선 과정에서 나타나는 후보 간 비방과 네거티브 공방이 본선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자해 행위’라며 정당한 정책 대결을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전남 지역 곳곳에서 달아오르는 경선 열기를 본선 승리를 위한 동력으로 평가하면서도, 최근 불거진 인신공격성 발언과 근거 없는 의혹 제기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당원들을 향해 "우리는 적이 아닌 동지"라며 "경선은 더 나은 후보를 선출하는 축제의 장이 돼야지,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는 전쟁터가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전남도당은 공정한 선거 관리를 위해 세 가지 핵심 원칙을 제시했다. 우선 경선 종료 후 결과에 승복하고 승자가 패자를 포용하는 ‘원팀(One-Team)’ 정신을 발휘해 줄 것을 후보자들에게 당부했다. 갈등의 골이 깊어질수록 본선에서의 통합이 어려워진다는 판단에서다.
이어 최종 목표는 경선 통과가 아닌 본선 압승임을 분명히 했다. 김 위원장은 "이재명 정부의 개혁 과제 완수와 민생 회복을 위해 비방의 언어 대신 전남의 미래를 위한 비전과 정책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전남도당은 공정 경선을 저해하는 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도민들이 지켜보고 있는 만큼 민주당 특유의 품격과 실력을 바탕으로 정정당당하게 경쟁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김 위원장은 "전남도당은 오직 객관적이고 공정한 관리를 통해 당원과 도민의 열망이 훼손되지 않도록 뒷받침하겠다"며 "우리는 하나로 뭉칠 때 비로소 승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경선 결과에 승복…공정 대결 약속"
일부 지역에서 후보 간 비방과 흑색선전이 고조되고 있는 데 반해, 다른 지역에선 경선 결과에 승복하기로 약속하며 ‘원팀’ 정신을 강조하는 등 극명한 온도 차를 보이기도 한다.
더불어민주당 순천시장 예비후보들은 지난 14일 경선 결과에 대한 무조건적인 승복과 본선 승리를 위한 ‘원팀’ 구성을 공식 선언했다. 민주당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지역위원회는 이날 지역위 사무실에서 순천시장 선거에 출마하는 서동욱·손훈모·오하근·한숙경·허석 예비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경선 승복 및 원팀 협력 서약식’을 개최했다.
이번 서약은 경선 과정에서 당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행위를 금지하고, 최종 후보가 결정된 이후에는 결과에 깨끗이 승복해 승리한 후보를 중심으로 결집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특히 후보자들은 경선 탈락 후 무소속으로 출마하거나 다른 당 후보를 돕는 등 당의 결속을 저해하는 일체의 행위를 하지 않기로 다짐했다.
김문수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지역위원장은 "경선은 치열한 경쟁의 장이지만 그 결과는 모두가 공동으로 책임지는 과정이다"며 "경선 종료와 동시에 모두가 하나의 팀으로 뭉쳐 본선 압승을 견인하게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당선에만 몰두해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갖가지 의혹을 제기하다 보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질 수밖에 없고, 이는 지방선거의 본래 취지를 퇴색시키는 주요 원인이 된다"며 "유권자들로 하여금 정치에 대한 기대감을 접지 않게 하도록 각 후보들이 정치인으로서의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이번 선거에 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정석 기자
관련기사
"비방에 고소·고발까지 …민주 경선 초반부터 혼탁
박정석 기자
다른기사 보기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