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하만의 최신 전장 솔루션. /사진=삼성
삼성전자가 인수한 하만이 인수 10년 만에 매출 규모를 2배 이상 키우며 전장 및 오디오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굳히고 있다. 2016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결단으로 이뤄진 대규모 M&A가 전장 사업을 삼성의 핵심 미래 먹거리로 안착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하만은 2025년 매출 15조7833억 원, 영업이익 1조5311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인수를 완료한 직후인 2017년 매출(7조1034억원)과 비교해 2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영업이익률 또한 9.7%를 기록하며 수익성 측면에서도 궤도에 올랐다.
하만의 성장을 견인한 것은 전장 사업이다. 2025년 기준 전체 매출의 약 65~70%가 전장 부문에서 발생하고 있다. 현재 하만은 핵심 전장 부품인 디지털 콕핏(Digital Cockpit)과 카오디오 분야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올해는 하만의 대표 브랜드인 JBL이 탄생한 지 8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1946년 제임스 B. 랜싱이 설립한 '랜싱 사운드'를 모태로 하는 JBL은 1969년 하만에 인수된 이후 글로벌 오디오 시장의 표준을 제시해 왔다. 오디오 브랜드 중 유일하게 오스카 과학기술상과 테크니컬 그래미상을 모두 석권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블루투스 스피커와 포터블 스피커 시장에서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다.
하만은 지속적인 M&A를 통해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왔다. 기존 AKG, 마크 레빈슨, 렉시콘 등에 이어 2025년 5월에는 미국 마시모(Masimo)사의 오디오 사업부를 5000억원에 인수했다. 이를 통해 하이엔드 스피커 브랜드인 바워스앤윌킨스(B&W)를 비롯해 데논, 마란츠 등 프리미엄 브랜드를 추가하며 저가형부터 초럭셔리 라인업까지 아우르는 '슈퍼 오디오 생태계'를 구축했다.
삼성 하만은 단순 오디오 기업을 넘어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진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2025년 12월에는 독일 전장 기업 ZF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사업부를 약 2조6000억원(15억유로)에 인수했다. ZF ADAS 사업부는 자율주행용 스마트 카메라 모듈 분야 세계 1위로, 하만의 자율주행 통합 운용 역량을 강화하는 핵심 동력이 될 전망이다.
또한 삼성전자는 헝가리에 약 2300억원(1억3118만유로)을 투입해 자율주행 R&D 센터 및 전장 생산기지를 확대하기로 했다. 삼성전자의 5G 통신 기술, 엑시노스 오토칩, 스마트싱스 플랫폼과 하만의 전장 솔루션을 결합해 커넥티드카 시장의 주도권을 확실히 쥐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의 첨단 IT·반도체 기술력과 하만의 전장·음향 노하우가 결합해 시너지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공격적인 인수합병과 R&D 투자를 통해 향후 자율주행 및 스마트카 시장에서의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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