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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비정규직 10년 새 60% 증가…부산 고용질 추락

부산 산업의 근간을 이루는 제조업 일자리가 사라지는 동안 IT나 AI 등 신산업 재편이 뒤따라가지 못한 영향도 큰 것으로 풀이된다. 청년 유출 가속화와 인구 고령화에 따른 일자리 고령화도 심화한다. 지난...

비정규직 10년 새 60% 증가…부산 고용질 추락

비정규직- 주 36시간 미만 근로

- 제조업 취업자 22% 감소

- 지역 주력산업 위축 원인

- 청년 고용 16.8%나 줄어

- 취업자 고령화 전국 최고

지난 10년간 부산의 취업자 수는 증가했지만 주 36시간 미만 비정규직 노동자 수가 늘고 취업자의 고령화가 급격하게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률은 올라도 경제활동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젊은층과 정규직 노동자 수가 급감해 지역 경제 활력이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국가데이터처 통계에 따르면 2016년(이하 3월 기준) 30만9000명이었던 부산 제조업 취업자 수는 10년 만인 올해(이하 3월 기준) 24만1000명으로 무려 22%(6만8000명)나 급감했다. 이는 데이터처가 집계 대상으로 삼은 부산 주요 산업 중 가장 큰 감소폭이다. 최근 10년간 제조업이 지역 산업 중 가장 큰 고용 타격을 받았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3월 기준’이 아닌 연간 기준으로 집계해도 결과는 다르지 않다. 부산 제조업 취업자 수는 2016년 연간 30만1000명에서 지난해 24만8000명으로 17.6%(5만3000명) 급감했다. 부산 산업의 근간을 이루는 제조업 일자리가 사라지는 동안 IT나 AI 등 신산업 재편이 뒤따라가지 못한 영향도 큰 것으로 풀이된다.

청년 유출 가속화와 인구 고령화에 따른 일자리 고령화도 심화한다. 지난 10년간 청년(20~29세) 취업자 수가 16.8%(4만 명) 줄어들 때 고령(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60.2%(15만9000명) 폭증했다. 올해 고령 취업자 수(42만3000명)는 청년 취업자 수(19만8000명)의 배를 넘는다. 10년 전인 2016년 각각 23만8000명, 26만4000명으로 20만 명대를 유지한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K자를 그리며 크게 벌어진 것이다.

부산 취업자의 고령화는 대도시 중 최고 수준이다. 올해 3월 기준 부산 전체 취업자(169만4000명) 중 60세 이상 취업자(42만3000명) 비중은 25.0%로 8대 특별·광역시 중 가장 높았다. 전국 평균(24.2%)도 상회했다.

고용이 불안정한 노동자 수도 10년 사이 절반 넘게 늘었다. 정규직 중심의 주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10년 전인 2016년 140만2000명에서 올해 125만7000명으로 10.3%(14만5000명) 줄었다. 반면 비정규직이 많은 주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2016년 25만3000명에서 올해 40만5000명으로 60% 이상(15만2000명) 급증했다. 배달업체를 비롯한 온라인 플랫폼이 덩치를 키우면서 플랫폼 노동자가 증가하고, 시간제로 근무하는 고령 노동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는 시간제 및 비정규직 노동자 보호 장치를 확보하고, 취업률 수치 자체보다는 일자리 질을 향상시키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승기 부산대 경제학과 교수는 “플랫폼 노동자와 고령 취업자가 증가하는 흐름에 따라 시간제 근무가 확산한다”며 “실업률은 줄어도 ‘일자리 질’은 보장되지 못할 수 있다. 질 향상을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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