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운영 솔루션 시장의 판도가 바뀔 수 있는 승부수가 던져졌다. 비에이치소프트가 토스플레이스와의 제휴를 통해 자사 플랫폼 이용 학원 전체에 AI 안면인식 출결 인프라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모델을 앞세우면서다. 학원 관리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출결 기능은 그간 부가 서비스에 머물렀지만, 비에이치소프트는 이를 핵심 경쟁력으로 전면에 내세우는 전략으로 시장 지배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비에이치소프트(대표 소병혁)는 토스플레이스(대표 최재호)와 AI 안면인식 기반 출결 서비스 '페이스패스(FacePass)' 구축 및 확산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26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자사의 학원 종합 관리 프로그램 '에듀OK'와 출결·수납 솔루션 '출결톡'을 이용하는 전국 2만5000여 개 학원이 협약의 직접적인 수혜 대상이다. 별도 생체인증 장비 구매나 추가 이용료 없이 토스플레이스의 안면인식 기술을 바로 도입할 수 있게 되는 구조다.
우측부터 비에이치소프트 소병혁 대표, 토스플레이스 최재호 대표. 사진=회사제공
비에이치소프트가 이번 협력에서 가장 강하게 내세우는 카드는 기존 네트워크다. 에듀OK와 출결톡은 이미 전국 2만5000여 곳의 학원에 깔려 있는 검증된 플랫폼이다. 경쟁 솔루션들이 안면인식 기능을 새로운 수익 모델로 유료화하는 방향을 택하는 것과 달리 비에이치소프트는 기존 이용자 전체에 기술을 무상으로 이식하는 방식으로 플랫폼 락인(lock-in) 효과를 극대화하는 셈이다.
소병혁 대표는 "출결 관리는 학부모 신뢰와 학원 운영 안정성에 직결되는 핵심 요소"라며 "원장들이 비용 부담 없이 가장 안전하고 합리적인 방식으로 안면인식 출결 인증을 도입할 수 있도록 서비스 완성도를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소 대표는 학원가의 현실도 함께 짚었다. 운영 전반의 디지털 전환이 생존 조건이 됐음에도 초기 비용 장벽이 기술 확산의 발목을 잡아온 것이 사교육 시장의 구조적 한계였다는 설명이다.
지금까지 카드를 집에 두고 온 원생, 대리 체크, 인증 지연으로 인한 학부모 민원이 학원 운영진을 괴롭혀 온 고질적 문제였다.
페이스패스는 카메라 앞에 잠시 서는 것만으로 실시간 본인 식별이 완료되고 학부모에게 즉시 알림이 발송되는 방식으로 이 같은 행정 낭비를 끊어낸다. 대리 출석과 인증 오류를 원천 차단하는 구조여서 학원과 학부모 간 신뢰 확보에도 직접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한편 비에이치소프트는 신규 가입 학원을 겨냥한 별도 프로모션도 마련했다. 에듀OK·출결톡에 신규로 가입하는 학원에는 출결 인증과 무인 수납이 동시에 작동하는 키오스크 장비를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사실상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묶어 제공하는 패키지 전략으로 신규 학원 유입을 가속하겠다는 의도다.
서비스는 올 상반기 개발·테스트를 마무리하고 오는 7월 정식 출시를 목표로 한다. 출시 전 사전 신청을 받아 순차적으로 시스템 업데이트와 사용자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비에이치소프트의 이번 행보를 학원 관리 솔루션 시장의 경쟁 구도를 흔들 변수로 주목한다. 국내 사교육비 총액은 2024년 기준 약 29조2000억원으로 매년 최대치를 갈아치우고 있고, 에듀테크 시장은 연평균 8.5% 성장률로 10조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시장의 무게중심이 학습 콘텐츠에서 행정·출결·결제 자동화 인프라로 이동하는 흐름 속에서, 가장 넓은 학원 네트워크를 보유한 비에이치소프트가 생체인증 기술까지 품으면서 플랫폼 지배력을 한층 강화하는 국면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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