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순익 1조6226억 역대 최대·증권 167% 급등
ROE-성장률 연동 주주환원 산식 도입·DPS 10% 확대
디자인=김승종기자/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신한금융그룹이 2026년 1분기에 역대 최대 분기 순이익을 달성했다. 진옥동 회장이 3년 연임을 확정한 직후 맞이한 첫 분기 실적표다. 주주환원 체계도 고정 목표 방식에서 ROE와 성장률을 연동한 '상한 없는 주주환원율' 산식으로 전환했다. 10일부터는 북중미 주요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신한 밸류업 2.0'을 직접 설명하는 해외 IR에 나섰다. 실적·주주환원·글로벌 소통이라는 세 개의 행보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분기 최대 순익 1조6226억... 증권, 실적 당겼다
신한금융은 2026년 1분기 당기순이익 1조622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9.0% 증가한 수치로 분기 역대 최대치다. 증권사 컨센서스를 4.8% 웃도는 수준이었다.
이자이익은 3조2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했다. NIM 상승과 자산 성장 영향이 반영된 결과다. 비이자이익은 1조18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5% 늘며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수수료이익과 유가증권 관련 이익, 보험이익 등이 전반적으로 증가한 영향이다.
비이자이익 급증의 핵심에는 신한투자증권이 있다. 신한투자증권의 1분기 순이익은 28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7.4% 급증했다. 증시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위탁수수료 확대와 상품운용손익 개선이 주효했다. 자산관리(WM)와 투자은행(IB) 부문도 동반 성장했다. 신한은행은 1조1571억원의 순이익으로 안정적 기반을 유지했다.
그룹 내 비은행 순이익 기여도는 34.5%까지 확대됐다. 다만 신한라이프는 순이익 10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6% 감소했고, 신한카드는 희망퇴직 비용 284억원 반영으로 1154억원에 그치며 전년 동기 대비 14.9% 줄었다. 보험과 카드 부문은 회복 과제로 남아 있다.
밸류업 2.0 'ROE 연동 상한 없는 주주환원율'
실적 발표와 함께 공개된 '신한 밸류업 2.0'은 주주환원 체계의 틀을 바꿨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신한금융은 2024년 7월 ROE 10%, 주주환원율 50%, 자사주 5000만주 이상 매입·소각을 2027년까지 달성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지난해 주주환원율 50.2%를 조기에 달성했다. 목표를 앞당겨 달성한 만큼 새로운 기준이 필요해진 것이다.
이번에 도입한 핵심은 '주주환원율 = 1-(성장률/목표 ROE)'로 계산되는 산식이다. 성장률 4~5%·목표 ROE 10%를 대입하면 주주환원율은 50~60% 수준이 된다.
절대 수치를 고집하는 대신 그룹이 성장할수록 주주환원도 함께 커지는 구조로 전환한 것이다. 적용 기간은 2026년부터 2028년까지 3개년이다.
배당 측면에서도 변화가 뚜렷하다. 2026년 결산배당부터 3년간 비과세 배당(감액배당)을 시작하고, 잔여 재원은 기존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 이행에 활용한다. 분기 균등배당 기조를 유지하면서 주당배당금(DPS)은 매년 10% 이상 성장을 목표로 한다.
1분기 주당 배당금은 740원으로 결의됐으며, 7000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도 진행 중이다. 장정훈 재무부문 부사장은 "그룹의 성장과 주주환원이 함께 선순환하는 지속 가능한 체계를 구축한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매년 이행 점검 후 향후 3개년 주주환원 지향점을 투자자에게 공개하는 소통 방식도 채택했다.
진옥동 2기, '2027년 ROE 10%' 수렴하는 전략 로드맵
진옥동 회장은 2026년 3월 주주총회에서 3년 연임을 확정하며 임기를 2029년까지 연장했다. 글래스루이스·ISS 등 주요 의결권 자문사의 찬성 의견이 더해진 가운데 신한금융 외국인 지분(약 62%) 기반에서 재신임을 받은 결과다. 진 회장의 2기 체제 핵심 과제는 단일 목표로 수렴한다. 2027년까지 ROE 10% 달성이다.
로드맵도 공개됐다. 은행 안정 성장을 기반으로, 2026년 증권·2027년 카드·캐피탈 순으로 비은행 수익성을 단계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순서다.
컨퍼런스콜에서 공개된 내부 전망에 따르면 금리가 현 수준을 유지할 경우 이자이익은 연간 5% 이상 성장이 가능하고, 비이자이익은 최소 하이싱글디짓 이상 성장이 기대된다. 판관비는 명목 GDP 성장률 수준인 4~5% 이내로 통제한다는 방침이다.
비은행 업권 정상화와 충당금 부담 완화가 맞물리면 2026년 대비 2027년 손익 성장 기울기가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신한라이프의 CSM은 약 7조6000억원 수준으로, 연간 약 7600억원 규모의 보험 손익을 안정적으로 만들어내는 구조다. 신한투자증권은 해외 대체투자와 부동산 PF 관련 정상화 작업을 진행하면서 손익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신한카드는 희망퇴직을 통한 고비용 구조 개선과 IT 예산 확대를 병행하며 디지털 역량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신한카드 IT 예산은 2024년 1759억원에서 2025년 2015억원으로 늘어났다.
북중미 IR·글로벌 해외이익 1조 돌파... 투자자 소통 전선 확대
신한금융은 5월 10일부터 22일까지 진옥동 회장이 직접 미국·멕시코·캐나다를 순방하며 주요 글로벌 자산운용사·연기금 투자자를 대상으로 밸류업 2.0을 설명하는 IR을 진행한다.
4월 발송한 주주서한에 이어 해외 투자자와의 직접 접점을 넓히는 행보다. 이번 일정에서는 ROE-성장률 연동 주주환원 체계와 글로벌 사업 기반의 수익 다변화 전략, 미국-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대응 방향도 함께 공유한다.
신한금융의 글로벌 사업은 이미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2025년 해외 세전이익이 국내 금융회사 최초로 연간 1조원을 돌파했다.
베트남·일본 등 아시아 현지 법인이 성장 기반을 다지는 가운데, 북중미 IR은 투자자 기반을 다변화하고 그룹 스토리를 글로벌 시장에 직접 전달하는 채널로 기능한다. 진 회장은 "투자자와의 투명하고 일관된 소통은 기업가치 제고의 중요한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자본시장 호황에 의존하는 비이자이익 구조의 취약성을 분산시키고, 카드·보험 등 비은행 부문의 수익 안정성을 끌어올리며 ROE를 구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느냐가 진옥동 2기 체제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프레스맨]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