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오전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 수로에서 전날 3차 유도작업으로 수로 밖으로 나갔던 상어 ‘부캉이’가 다시 재진입, 차단막 안으로 들어와 수로 안을 유영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수온 20도 아래로 떨어져…수심 깊은 곳으로 이동 가능성
전문가 “외해로 나갔을 수도”…넓은 바다서 건강 회복 기대
부산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서 한 달 넘게 머물다 바다로 빠져나간 상어 ‘부캉이’가 닷새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최근 북항 일대 수온이 떨어지면서 부캉이가 수심이 깊은 곳으로 이동했거나 아예 먼바다로 나갔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31일 국립수산과학원 등에 따르면 부캉이는 지난 27일부터 이날까지 모니터링에서 발견되지 않았다. 수산과학원은 전날부터 정기적인 현장 점검을 중단하고 시민 제보가 접수되면 현장에 출동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현재까지 추가 목격 신고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부캉이가 자취를 감춘 원인 중 하나로 수온 하강을 꼽는다. 지난 9월 18일 부캉이가 북항 친수공원 인공 수로에서 처음 발견됐을 당시 인근 바다의 표층 수온은 약 25도였다. 그러나 기온이 떨어지면서 지난 28일부터 수온이 20도 아래로 내려갔다.
부캉이와 같은 흑상어의 적정 서식 수온은 18∼26도로 알려졌다. 현재 북항 앞바다 수온은 적정 범위의 하한선에 가까워졌으며, 11월 중순에는 15도 수준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수온이 낮아지자 부캉이가 상대적으로 따뜻한 깊은 바다로 이동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최윤 군산대 해양생물학과 명예교수는 “수온 하강으로 부캉이가 깊은 곳에서 잠영하며 수면으로 올라오는 게 뜸해져 사람들 눈에 안 띄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부캉이는 지난 21일 당국의 유도작업으로 33일 만에 수로에서 빠져나온 뒤 북항 제1부두 일대에서 목격됐다. 이후 24일부터는 약 2㎞ 떨어진 국제여객터미널 부두 앞바다에 나타났으나 27일을 끝으로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최 교수는 부캉이가 북항 제7부두 인근까지 이동했거나 외해로 빠져나갔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는 “부캉이가 지금쯤 제7부두 앞바다에 있거나 북항에서 외해로 나갔을 수도 있다”며 “앞으로 사람들 눈에 띄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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