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들이 부안 지진 발생 2주년을 맞아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에 한빛원전 수명연장과 핵연료폐기물 임시저장시설 추진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사진제공=한빛핵발전소대응 호남권공동행동
[환경일보] 김인성 기자 = 환경단체들이 부안 지진 발생 2주년을 맞아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에 한빛원전 수명연장과 핵연료폐기물 임시저장시설 추진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12일 성명을 내고 “2024년 6월12일 발생한 규모 4.8의 부안 지진은 전북 지역 관측 사상 최대 규모이자 한반도 어느 곳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 사건이었다”며 “호남권의 지진 위험이 확인된 상황에서 노후 원전 수명연장과 핵폐기물 저장시설 확대는 매우 위험한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단체들은 부안 지진 이후에도 호남권에서 규모 2.0 이상의 지진이 잇따라 발생했으며,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이 지하 숨은 단층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수년간 전남 지역의 지진 발생 빈도가 전국 상위권에 속하는 반면 내진설계율은 전국 최하위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경주·포항 지진 이후 전국 활성단층 조사를 약속했지만 현재까지 영남권 중심으로만 조사가 이뤄졌고 호남권은 여전히 후순위에 머물러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환경단체들은 설계수명이 만료됐거나 만료를 앞둔 한빛원전 1·2호기의 계속운전 추진에 우려를 나타냈다. 이들은 “한빛원전은 규모 6.5 수준의 내진 설계를 바탕으로 건설된 노후 원전”이라며 “지진 위험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충분한 단층 조사 없이 수명연장을 추진하는 것은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위험한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핵연료폐기물 임시저장시설 건설 역시 지진 위험과 방사능 사고 가능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채 추진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환경단체들은 정부에 ▷호남권 및 해저 활성단층 전수조사 조기 실시와 정보 공개 ▷핵연료폐기물 저장수조를 포함한 한빛원전 전 시설 내진 보강 강화 ▷주민 참여를 기반으로 한 복합재난 대응체계 구축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기후위기 시대에는 지진과 산사태, 시설 붕괴, 원전 사고 등이 결합된 복합재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무책임한 한빛원전 수명연장과 핵연료폐기물 저장시설 건설을 중단하고 주민 안전을 최우선에 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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