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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부산·경북, 제조·조선에 AI 접목 본격화…지방 주도 산업 대전환 시동

지방자치단체들이 인공지능(AI)을 산업 경쟁력 강화의 핵심 수단으로 내세우며 본격적인 전환에 나서고 있다. 부산시는 조선업에 특화한 'AI 혁신 얼라이언스'를 출범했고, 경상북도는 총 1조7301억 원을 투입하는 '소버린...

부산·경북, 제조·조선에 AI 접목 본격화…지방 주도 산업 대전환 시동

(사진=AI 이미지/제작=엠에스투데이)

[MS투데이] 지방자치단체들이 인공지능(AI)을 산업 경쟁력 강화의 핵심 수단으로 내세우며 본격적인 전환에 나서고 있다. 부산시는 조선업에 특화한 ‘AI 혁신 얼라이언스’를 출범했고, 경상북도는 총 1조7301억 원을 투입하는 ‘소버린 AI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두 지역 모두 제조업 중심 산업 구조를 AI 기반으로 재편하겠다는 구상이다.

부산, 조선업 AI 전환 협력체 출범

부산시는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조선산업의 AI 전환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AI 혁신 얼라이언스’를 공식 출범했다. 협약에는 부산시를 비롯해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국립한국해양대학교, 부산정보산업진흥원 등 12개 기관이 참여했다.

이번 협력체는 조선 중소기업이 직면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조선업 현장에서는 숙련 인력의 고령화, 공정별 높은 불량률, 디지털 기반시설 부족 등이 지속적으로 지적돼 왔다. 얼라이언스는 인공지능 기반 공정 개선, 현장 실증 사업, 공동 연구개발 과제 발굴, 온라인 협업 플랫폼 구축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AI 기술 공급 기업을 육성하는 동시에 수요 기업의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현장 중심 모델’을 구축해 지역 산업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제조 AI 분야 한 전문가는 “조선업은 공정이 복잡하고 작업 환경 변수가 많아 AI 적용 난도가 높은 산업”이라며 “실제 생산 현장에서 데이터가 얼마나 축적되고 표준화되는지가 성공의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경북, 1조7천억 투입 ‘소버린 AI’ 중장기 로드맵

경상북도는 도정 전반과 산업 전 분야에 AI를 적용하는 ‘소버린 AI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총 1조7301억 원을 단계적으로 투입하고, 데이터센터 건립 등에는 민간 자본을 추가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경북은 전력 자급률 200%가 넘는 에너지 기반과 철강·자동차부품·전자 등 제조업 집적 구조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이를 토대로 대규모 데이터센터 유치와 산업 현장 AI 적용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한다.

핵심 전략은 네 가지다.

첫째, AI 거버넌스를 강화해 정책 의사결정 구조를 정비한다.

둘째,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와 산업별 특화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셋째, 제조·농업·해양수산·에너지·복지·행정 등 10대 분야에 AI 전환을 적용한다.

넷째, 글로벌 협력과 ‘AI 기본사회’ 구현을 추진한다.

제조 분야에서는 설계부터 생산·물류·운영까지 AI와 로봇을 접목하고, 디지털트윈 기반 자율 제조 공장 실증을 추진한다. 농업 분야는 스마트팜과 노지 농업에 AI를 도입하고, 재난·안전 분야는 산불과 기후 재난 예측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AI 산업 전략을 연구하는 한 전문가는 “지방 정부가 단순히 기술 도입을 넘어서 데이터센터, 인재 양성, 산업 실증을 하나의 체계로 묶으려는 점은 의미가 있다”면서도 “대규모 예산 투입이 실제 기업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지는지에 대한 평가 체계가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통 키워드는 ‘제조 현장’과 ‘데이터 인프라’

부산과 경북의 전략은 다르지만 공통점도 뚜렷하다. 두 지역 모두 제조업 기반 산업 구조를 AI 중심으로 전환하려 한다는 점이다. 단순한 스타트업 육성이나 행정 자동화가 아니라, 생산 현장 자체를 바꾸겠다는 접근이다.

또 하나의 공통 축은 데이터 인프라다. 부산은 조선업 현장 실증을 통한 데이터 축적에 초점을 맞췄고, 경북은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구축을 통해 연산 자원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다만 과제도 분명하다. 제조업은 공정 데이터의 표준화가 어렵고, 기업별 설비 격차도 크다. 중소기업이 AI 솔루션을 도입하더라도 운영 인력이 부족하면 지속 가능성이 떨어질 수 있다.

지역 산업 정책 전문가는 “AI 전환은 기술보다 조직과 문화 변화가 더 큰 장벽이 될 수 있다”며 “지자체 주도의 초기 인프라 투자 이후 민간 기업이 자생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지방 주도 AI 경쟁, 실효성 시험대

정부가 ‘AI 3대 강국’ 전략을 내세운 가운데, 지방자치단체들도 지역 단위 AI 전략을 경쟁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향후 성패는 인프라 구축 속도보다 산업 현장에서의 실질적 성과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많다.

부산은 조선업 공정 혁신을, 경북은 제조와 농업 등 산업 전반의 구조 전환을 목표로 삼았다. 두 지역의 실험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지방 주도의 AI 산업 전략이 새로운 모델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있다.

AI 기반 산업 전환이 선언을 넘어 실질적인 생산성 향상과 일자리 구조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이제 실행 단계에서 검증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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