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래된 탄광이 박물관으로, 문 닫은 공장이 시민들의 예술촌으로 거듭난 해외 도시들이 있습니다.
항구도시 부산에도 역사와 삶이 담긴 산업 유산이 많은데요.
부산 관광의 매력으로 살리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최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독일의 산업화를 이끈 루르 공업지역의 촐페라인 탄광.
폐광 뒤 남은 석탄 선별 시설은 해마다 170만 명이 찾는 박물관으로 바뀌었습니다.
관람객들은 석탄이 이동하던 길을 따라 거대한 기계 사이를 지나며 산업도시의 과거를 만납니다.
일본 가나자와에선 옛 방적공장 창고가 시민들의 예술촌으로 바뀌었습니다.
연중무휴, 24시간 이용하며 연극과 음악, 미술 활동이 이어집니다.
과거 산업의 흔적을 보존하면서 현재 시민의 일상 공간으로 되살린 겁니다.
부산에도 이러한 자산이 남아 있습니다.
옛 항만시설이 보존된 부산항 제1부두, 소를 실어 나르던 검역소가 피란민과 노동자의 숙소가 된 우암동 소막마을, 그리고 영도 대평동의 수리조선소 터까지….
이 공간들에 담긴 가치를 더 적극적으로 조사하고 보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고예성/관광객 : "일상으로 남겨두는 걸 넘어서, 전문가들이 이를 정리하고 보존함으로써 공간의 가치를 더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한 건물 보존을 넘어, 항만과 조선 기술, 피란과 노동의 기억까지 함께 살려내야 부산만의 독창적인 매력이 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강동진/경성대 도시공학과 교수 : "'부산에 가면 만날 수 있는 산업 유산, 그리고 그 유산과 관련된 진짜 이야기를 만나고 싶다' 그럴 때, 부산으로 올 수가 있는 거고."]
부산의 오래된 산업 유산을 과거의 흔적이 아닌 미래의 자산으로 만드는 일, 이제는 공간의 재생을 넘어 지역의 재생을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KBS 뉴스 최지영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영상편집:최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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