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증권.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잔고가 턱밑까지 차오르며 '슈퍼사이클' 진입이 가시화되자, 선박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조선기자재 업체들의 주가가 일제히 솟구쳤다.
20일 주식시장에서 조선기자재 테마는 전일 대비 6.17%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선과 친환경 연료 추진선의 발주가 이어지면서 기자재 단가 상승과 물량 증대가 동시에 이뤄진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상승세의 선봉에는 SK오션플랜트가 섰다. 특수선 및 해상 인프라용 기자재 경쟁력을 인정받은 SK오션플랜트는 전일 대비 29.83% 상승한 2만 555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선박용 대형 단조품을 생산하는 태웅 역시 업황 회복 수혜주로 꼽히며 26.49% 폭등한 5만 7300원에 장을 마쳤다. 피팅 분야 강자인 태광 또한 23.53% 급등하며 강세를 보였다.
태광이 산업용 배관 자재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글로벌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태광은 2001년 현재의 상호로 변경하며 국가 기간산업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 잡았다.
주력 제품인 관이음쇠류를 앞세워 석유화학, 발전, 담수, 조선, 해양 구조물 등 광범위한 산업 현장에 필수 자재를 공급하고 있다. 정부로부터 ‘세계일류상품 생산기업’ 인증을 획득하며 독보적인 품질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에는 종속회사인 에이치와이티씨를 통해 2차전지 생산 설비 부품 제조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한편, 파운드리서울을 통해 부동산 및 문화 사업까지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태광이 전통적인 배관 사업의 안정성에 신성장 동력을 더해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종 내 종목들은 고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선박용 케이블 및 의장품을 공급하는 티엠씨와 성광벤드가 17%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고, KS인더스트리와 동방선기 역시 매수세가 몰리며 급등했다. 정밀 밸브 전문 기업인 하이록코리아와 비엠티도 고부가 제품군 매출 확대 기대감에 힘입어 동반 상승했다.
선박의 핵심인 엔진과 선체 구조물 관련 종목들의 배치가 두드러졌다. 삼미금속과 세진중공업이 견조한 오름세를 보였으며, 엔케이와 케이에스피 역시 선박 부품 수요 증가에 힘입어 상승 곡선을 그렸다.
삼영엠텍과 인화정공은 엔진 부품 및 실린더 라이너 분야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강세를 나타냈고, 대양전기공업도 선박용 조명 시스템 수주 확대로 상승 마감했다.
글로벌 조선 그룹사 계열의 기자재 업체들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다. HD현대마린엔진이 상승세를 탔으며, LNG선 단열재 시장을 양분하는 한국카본과 동성화인텍도 나란히 올랐다.
조선선재와 현대힘스 역시 선박 건조 필수 자재 공급사로서 강세를 보였고, HD현대마린솔루션은 선박 애프터마켓 서비스의 높은 수익성이 부각되며 상승장에 동참했다.
중소형 기자재주들의 활약도 이어졌다. 대창솔루션과 한라IMS가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씨피시스템과 일승 역시 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친환경 장비 수요 수혜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케이프, 오리엔탈정공, 화인베스틸도 견조하게 마감했으며, 엔진 부문 대형주인 한화엔진과 STX엔진, 에스엔시스도 플러스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에스앤더블류는 보합을 기록했다. 반면 에이텀과 범한퓨얼셀은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 마감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조선기자재 업종이 '낙수효과'를 넘어 독자적인 실적 장세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선가 상승과 함께 기자재 납품 단가도 현실화되고 있다"며 "특히 LNG선 비중이 높은 피팅·단열재 업체들의 이익 가시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어 "엔진 및 친환경 추진 체계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 위주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