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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볼 데가 마땅치 않아서요” 불법사이트로 번지는 월드컵 시청

북중미 월드컵 상당수 경기가 낮 시간대에 열리면서, 전북지역 일부 청소년과 도민들이 불법 스포츠 중계 사이트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볼 데가 마땅치 않아서요” 불법사이트로 번지는 월드컵 시청

11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 한국과 체코의 경기. 연합뉴스 제공

북중미 월드컵 상당수 경기가 낮 시간대에 열리면서, 전북지역 일부 청소년과 도민들이 불법 스포츠 중계 사이트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와 직장 등 TV 앞에 앉아 경기를 보기 어려운 환경에서 합법 중계 채널까지 제한되자, 무료·고화질을 앞세운 불법 사이트가 사실상 대체 시청 창구처럼 파고들고 있는 것이다.

단순한 ‘공짜 시청’으로 여겨지는 불법 중계가 불법 도박과 성인물 광고로 연결되면서, 월드컵 열기가 청소년 유해환경 노출 문제로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17일 본보가 확인한 한 불법 스포츠 중계 사이트는 별도의 본인 인증이나 가입 절차 없이 접속이 가능했다.

해당 사이트에는 월드컵 경기를 비롯해 국내 프로야구와 축구, 배구는 물론 해외 스포츠 경기까지 실시간 중계 목록에 올라와 있었다.

합법 플랫폼을 찾기 어렵거나 유료 가입을 부담스러워하는 이용자 입장에서는 손쉬운 선택지처럼 보일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더 큰 문제는 경기 화면 주변에 붙은 광고였다.

화면 곳곳에는 불법 스포츠토토와 성인 사이트로 이어지는 광고가 노출됐고, 일부 광고는 경기 화면을 가리거나 팝업 형태로 반복 표시됐다. 이용자가 경기를 보기 위해 화면을 누르는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유해 사이트로 연결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웠다.

청소년들의 접근은 더욱 쉬웠다.

경기 시간이 수업 시간이나 등교 시간과 겹치는 경우가 적지 않은 데다, 친구들 사이에서 공유된 주소를 통해 불법 사이트에 접속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불법 중계 사이트 확산에는 달라진 시청 환경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번 월드컵은 상당수 경기가 낮 시간대에 열리면서 휴대전화와 노트북을 통한 개인 시청 수요가 늘고 있다.

하지만 모든 경기를 고화질로 볼 수 있는 합법 창구는 제한적이다 보니, 일부 이용자들이 검색과 공유를 통해 불법 사이트로 흘러들고 있는 것이다.

정부도 이 문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5일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불법 스포츠 중계 사이트가 무료 시청을 미끼로 이용자를 불법 도박으로 유인하고 있다”며 “근본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역에서도 사이트 차단과 함께 이용자 신고, 청소년 대상 예방 교육이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불법 스포츠 중계 사이트는 단순히 경기를 공짜로 보는 문제가 아니라 불법 도박과 유해 광고로 이어질 수 있는 통로가 될 수 있다”며 “의심 사이트를 발견하면 접속하거나 공유하지 말고, 관련 내용을 확인할 경우 경찰이나 관계기관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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