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사진·캘리그라피전
창원·거제·고성서 선보여
7월 4일까지 창원 맛산갤러리 제1관에서 백선연 초대 개인전 <바다의 기억>이 열린다. /류민기 기자
통영 바다를 화폭에 담은 회화전부터 연결의 순간들을 풀어낸 사진전, 희망을 전하는 캘리그라피전, 지역의 역사와 기억을 재해석한 기획전, 새를 통해 삶과 시간을 이야기하는 개인전까지. 도내 곳곳에서 더위를 식혀줄 전시가 관람객을 맞고 있다.
7월 4일까지 창원 맛산갤러리 제1관에서 백선연 초대 개인전 <바다의 기억>이 열린다. 백선연 작 ‘from the sea’. /류민기 기자
백선연 초대 개인전 <바다의 기억>
바다를 비롯해 수평선·윤슬·해녀까지 통영이 갤러리 속으로 들어왔다. 창원 맛산갤러리 제1관에서 백선연 초대 개인전 <바다의 기억>이 4일까지 열린다.
“텅 빈 캔버스 앞에서 통영의 바다를 그린다는 것은, 단지 풍경을 담는 일이 아닙니다. 그것은 자연에 대한 경외에서 출발해, 삶의 기억과 감정, 그리고 빛과 그림자에 대한 탐구로 이어지는 여정입니다. 수면 위 변화하는 찰나의 이미지는 물빛, 물색, 물결의 형으로 만들어집니다. 나는 그것을 그리고자 합니다.”(작가 노트)
바다색을 비롯한 색색의 가로선이 화면 위에서 반복되며 조화를 이룬다. 물결의 흐름일 수도, 빛의 산란일 수도 있겠다. 작품 ‘sealine’이다. 작품 ‘from the sea’에서는 잔물결을 일으키며 어디론가로 향하는 한 척의 배가 한편으로 유유자적을, 다른 한편으로는 쓸쓸함을 자아낸다. 작품 ‘윤슬’과 ‘해녀’에서는 회화에 자개를 결합해 질감을 더하고 생동감을 부여했다.
작가에게 통영 바다는 풍경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는 수면 위 물빛과 물색·물결이 만들어내는 찰나의 이미지를 화면에 풀어내며 삶의 기억과 감정을 되새긴다. 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관람객도 시나브로 감각과 사유의 항해를 하게 된다.
<제3회 경남썸머(Summer)사진영상축제>가 7월 4일부터 13일까지 거제 카페수국 갤러리에서 열린다. 조정은 작 ‘자연의 품, 나를 안다’. /김태헌
<제3회 경남썸머(Summer)사진영상축제>가 7월 4일부터 13일까지 거제 카페수국 갤러리에서 열린다. 박지안 작 몽환(夢幻). /김태헌
경남민예총 <제3회 경남썸머(Summer)사진영상축제>
거제의 여름 풍경 속에서 사람과 사람, 자연과 시간의 연결을 조명하는 전시가 개최된다. <제3회 경남썸머(Summer)사진영상축제>가 4일부터 13일까지 거제시 둔덕면 카페수국 갤러리에서 열린다.
㈔경남민예총이 주최하는 이번 전시에서는 ‘관계(Relation)’를 주제로 우리네 삶 속에서 연결의 순간들을 사진으로 풀어낸다. 참여 작가들은 서로 다른 시선과 감성을 통해 인간관계의 따뜻함, 자연과 공존하는 삶, 그리고 시간 속에 스며든 기억의 의미를 작품에 담아냈다.
전시에는 진세호·김선현·조정은·주성민·박지안·김태헌 작가가 참여한다. 푸른 바다와 섬, 사람 이야기가 공존하는 작품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공감과 여운을 전할 예정이다.
총괄기획을 맡은 경남민예총 사진영상위원회 김태헌 위원장은 “관계는 멀리 있는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일상 속 가장 가까운 풍경”이라며 “이번 전시가 사진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7월 1일부터 7일까지 창원 진해아트홀에서 제6회 한국캘리그라피창작협회 경상남도지회전 <붓으로 여는 희망>이 열린다. 이병도 작 ‘마음의 빛’. /이병도
7월 1일부터 7일까지 창원 진해아트홀에서 제6회 한국캘리그라피창작협회 경상남도지회전 <붓으로 여는 희망>이 열린다. 이정림 작 ‘희망. /이병도
제6회 한국캘리그라피창작협회 경상남도지회전 <붓으로 여는 희망>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가 담긴 캘리그라피 작품들을 만나보자. 한국캘리그라피창작협회 경상남도지회는 1일부터 7일까지 진해아트홀(구민회관)에서 제6회 한국캘리그라피창작협회 경상남도지회전 <붓으로 여는 희망>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우리 사회가 함께 품어야 할 가치인 ‘희망’을 주제로 한다. 전시 참여 작가들은 전통 서예를 연구하고 수련해 온 서가들로, 붓끝에 담긴 진심과 열정을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표현한다. 한 글자 한 글자에 위로와 용기, 사랑과 격려의 마음이 담겨 있어 관람객들에게 공감과 울림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캘리그라피창작협회 경상남도지회는 “이번 전시가 각자의 삶 속에서 희망을 발견하고 서로를 격려하며 더 나은 미래를 함께 꿈꾸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법고창신과 온고지신의 정신을 바탕으로 예술 창작과 문화 나눔 활동을 지속하며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 찾아가는 도립미술관’ 네 번째 전시 <유산: 남겨진 것들로부터>가 30일부터 7월 19일까지 고성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김지평 작 ‘기암열전’. /경남도립미술관
‘2026 찾아가는 도립미술관’ 네 번째 전시 <유산: 남겨진 것들로부터>가 30일부터 7월 19일까지 고성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곽덕준 작 ‘사회-벽화’. /경남도립미술관
찾아가는 도립미술관 <유산: 남겨진 것들로부터>
경남도립미술관은 ‘2026 찾아가는 도립미술관’ 네 번째 전시 <유산: 남겨진 것들로부터>를 19일까지 고성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연다.
고성이 지닌 시간과 흔적을 다양한 시각으로 탐구하는 전시다. 과거의 장면과 감각이 현재 속에서 새로운 의미로 이어지는 과정을 보여주고, 고성 곳곳에 남아 있는 역사적 흔적과 풍경을 통해 시간이 축적된 모습을 드러낸다. 이와 함께 과거의 요소들이 동시대의 시선 속에서 새롭게 읽히고 변형돼 또 다른 의미로 확장되는 순간을 담아낸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통과 기억, 역사적 이미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 18점을 선보인다. 곽덕준·김지평·남정현·노원희·리영달·마상철·박노수·성재휴·양해광·유택렬·윤세열·이상남·이두옥·정연두·조현택 작가를 비롯해 고성에서 활동하는 김소연·김영화·안미희 작가의 작품도 함께 전시된다.
김지평 작가는 전통 산수화의 형식과 이미지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하고, 곽덕준 작가는 ‘사회-벽화’ 연작을 통해 원시적 이미지와 문양을 반복과 지움의 방식으로 표현한다. 이상남 작가는 고분 벽화 등 이미지를 비구상·추상 작업으로 풀어내면서 과거의 흔적이 오늘날 새로운 의미로 확장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창원 맛산갤러리 제2관에서 7월 4일까지 김대승 개인전 <비상>이 열린다. 김대승 작 ‘PM 6’. /류민기 기자
창원 맛산갤러리 제2관에서 7월 4일까지 김대승 개인전 <비상>이 열린다. 김대승 작 ‘행복한 비행’. /류민기 기자
김대승 개인전 <비상>
“나의 새는 여행자로서 찰나의 순간을 지나는 존재이며, 화면에서 그리움과 행복, 자유로움을 이야기하는 매개체이다. 새는 나의 아버지이기도, 나이기도, 가족이기도 하다.”(작가 노트 중)
창원 맛산갤러리 제2관에서 4일까지 김대승 개인전 <비상>이 열린다. 갤러리 가득 비상하는 새를 만날 수 있다.
붉게 타는 하늘을 배경으로 바다 위를 나는 두 마리의 새, 어둠이 짙어지고 석양이 잦아드는 가운데 산등성이 위를 나는 두 마리의 새가 관조적이면서도 격정적이다. ‘PM 6’라는 제목의 두 작품이다.
‘행복한 비행’이라는 제목의 작품에서는 에메랄드빛 바다를 연상케 하는 픽셀화된 화면을 배경으로 두 마리의 새가 비행하고 있다. 어디로 향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작가는 ‘시간은 점, 연결된 선과 면은 삶’이라고 말한다.
“삶도 한순간의 찰나처럼 누구에게나 주어졌다가 지나간다. 픽셀들은 시간을 지나는 형태로서 지위를 갖는다. 청춘과 황혼이 바다 밑으로 내려앉다 저녁 해가 윤슬 속에 잠겨간다. 우리는 누구나 자유로운 여행자가 되려 했지만 시간은 나를 가두는 그물이 되기도 했다. 시간이 지난 뒤 시점이 바뀌면 소중한 추억이란 픽셀이 되어간다.” (작가 노트 중)
/류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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