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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보강된 사다리 vs 혁신적 설계'…오세훈·정원오, 청년 비전공약 '정면...

운용해 스타트업을 지원한다. 오 후보는 지난 10일 청년 창업가 간담회에서 "자금 때문에 좌절하는 스타트업이 줄어들 수 있도록 5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고, 공공 장소를 실험실로 열어 새로운 시도가 꽃을 피울 수...

'보강된 사다리 vs 혁신적 설계'…오세훈·정원오, 청년 비전공약 '정면...

【 청년일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주거, 일자리, 창업, 복지를 아우르는 청년 공약을 발표하며 정책 경쟁에 돌입했다.

오 후보는 현직 시장의 시정 경험을 바탕으로 기존 시스템을 세분화하는 '보강'에 집중한 반면, 정 후보는 공급 구조와 산업 시스템을 전면 재구성하는 '혁신적 설계'를 내세웠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양 후보 캠프는 청년층의 표심을 가를 핵심 분수령으로 주거와 일자리 정책을 꼽고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확정하며 본격적인 세 대결의 막을 올렸다.

◆ 주거 분야, '5종 주택' 복원 vs '조기 공급' 설계

주거 분야에서 오 후보는 생애주기별 지원망 구축과 개발이익 환수를 강조했다. 지난 17일 발표한 '서울내집' 8천호를 비롯해 미리내집 2만호, 청년안심주택 2만호, 새싹원룸 1만호, 바로내집 600호 등 총 8만2천호의 '서울찬스 5종 주택'을 공급한다.

'서울내집'은 청년이 집값의 20%를 부담하면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공동 매입하는 방식이다. 재원은 사전협상제도로 확보한 누적 10조원 이상의 공공기여금을 활용한다.

오 후보는 2일과 17일 이어간 공약 발표에서 "주거 고통을 겪고 있는 청년들의 절규를 결코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며 "개발이익이 소수의 지갑이 아닌 미래세대의 자산으로 흘러가는 시스템을 서울이 처음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주택 공급 부족을 시장 불안의 원인으로 보고 조기 착공을 전면에 내세웠다. 18일 공약 발표를 통해 정비사업 6만호, 노후 공공임대 재건축 7천호, 신축매입임대 2만호 등 2027년까지 총 8만7천호를 조기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초기 부담을 분양가의 10~25%로 낮춘 신혼부부용 '실속주택' 1만호와 대학 기숙사 7천호, 상생학사 2만호, 공공임대주택 2만3천호 등 맞춤형 주택 5만호가 포함된다.

정 후보는 "청년과 신혼부부가 서울에서 다시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집 걱정부터 덜겠다"며 "이제 증명된 실력으로 직접 지원하고, 실제 공급해 전월세 시장을 안정시키겠다"고 밝혔다.

앞서 정 후보는 지난 3월 17일 출마 선언 당시에도 "서울의 청년들에게 집은 단순한 주거 공간이 아닌, 서울에 남을 수 있느냐 미래를 시작할 수 있느냐를 가르는 출발선"이라며 "지역사회와 청년, 임대인, 행정이 상생해야 청년 주거 안정의 핵심 기반인 기숙사가 공급되고 임대차 시장도 안정화된다"고 강조했다.

◆ 일자리·창업, '커리어 사다리' vs 'AI 생태계'

일자리와 창업 정책에서도 양 후보의 접근법은 달랐다. 오 후보는 재학생 중심의 일 경험 지원과 글로벌 규모의 창업 자금 지원을 내놓았다. 인턴십 플랫폼 '서울 영커리언스' 지원 대상을 2030년까지 1만6천명으로 확대하고, 5조원 규모의 '서울비전2030펀드'를 운용해 스타트업을 지원한다.

오 후보는 지난 10일 청년 창업가 간담회에서 "자금 때문에 좌절하는 스타트업이 줄어들 수 있도록 5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고, 공공 장소를 실험실로 열어 새로운 시도가 꽃을 피울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일자리 창출을 인공지능(AI) 산업 육성과 연계했다. 구로와 가산 디지털단지를 '피지컬 AI 실증경제 중심지'로 육성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창업 지원을 독립 공약으로 분리해 예비창업자 1천명에게 1인당 최대 6천만원을 지원하고 1천억원 규모의 청년 창업 펀드를 조성한다. 정 후보는 지난달 28일 간담회에서 "청년 지원은 소모성 비용이 아닌 서울의 미래 투자다"라며 창업 실패 경험을 자산으로 관리하는 '서울 창업 경험 은행'을 제안했다.

◆ 복지·안전망, 'AI·마음건강' vs '현금 보조'

복지 분야에서 오 후보는 성장 권리와 정신건강 관리를 결합했다. 고립·은둔 청년을 돕는 '서울청년기지개센터'를 전 자치구로 확대하고, 취업 준비생 등 약 50만명에게 글로벌 기업의 유료 고급 생성형 AI 프로그램을 무상 지원하는 '청년 AI 사다리' 공약을 공개했다.

오 후보는 18일 청년취업사관학교 영등포캠퍼스를 방문해 "청년들이 짧은 시간에 높은 수준의 취업 역량을 쌓을 수 있도록 고급 AI 툴을 자유롭게 쓰게 해드리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정 후보는 직접적인 비용 보조와 생활 밀착형 안전망에 집중했다. 서울시 청년 월세 지원 대상을 매년 5만명씩 총 20만명으로 확대해 1년간 매월 20만원을 지급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정 후보는 "계속 오르는 월세 때문에 밥값을 줄이고, 저축을 포기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나 더 해야 하는 청년들을 더 이상 방치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외에 첫 독립 청년에게 70만원을 지급하는 '스타트홈 패키지'와 'AI 사회적 방패' 구축을 제시했다.

두 후보의 공약은 단순한 수치 경쟁을 넘어 '사다리 복원'과 '생태계 창출'이라는 접근 방식의 차이를 보여준다.

오 후보가 전세 보증금 100% 보장형 코리빙 하우스 5천호 공급, 강북형 역세권사업 대상 확대(153개에서 325개) 등 구체적인 인프라 확충을 바탕으로 기존 시스템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면, 정 후보는 SH공사를 겨냥해 "한강버스와 서울링 같은 시장 치적 사업이 아니라, 청년과 시민의 주거안정을 위해 일하는 주거복지 기관으로 개혁하겠다"고 선언하며 새로운 정책의 판을 짜고 있다.

양 후보가 내놓은 공약을 두고 실제 유권자인 청년들의 반응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서대문구 소재 대학에 재학 중인 A씨는 "매월 20만원씩 지원해 주는 월세 보조금은 당장 생활비가 부족한 자취생들에게 가장 와닿는 공약"이라면서도 "다만 2027년까지 8만7천호를 조기에 조달하겠다는 내용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취업 준비생 B씨는 "유료형 AI 프로그램을 무상으로 지원해 준다는 공약은 취준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집값의 20%만 낸다는 공약도 무주택 청년들에게는 기회가 될 것 같지만 실제 제 주변 청년들은 집을 살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재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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