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베트남, 원전 건설에 韓기업 참여 환영…협력 고도화”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23일 베트남 하노이 한 호텔의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국빈 방문에 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청와대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23일 이재명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 성과와 관련해 하노이의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또 럼 베트남 서기장은 베트남 원전 건설 등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한국 기업의 참여를 환영한다고 했다. 앞으로 긴밀한 협의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위 실장은 베트남 닌투언 원전 건설사업 등 구체적인 프로젝트 참여 계획이 논의됐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아직은 초기 단계의 논의가 진행 중으로, 사업 전반에 대한 타당성이나 리스크 등을 살펴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베트남의 원전 건설과 관련해 관심을 모으는 것은 새롭게 추진되는 닌투안 2호기의 신설 계획이다.
10년만에 부활된 베트남 원전 신설
베트남은 닌투언 1호기 원전을 짓기로 하고 2010년 러시아를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한 바 있었다. 그러나 2016년에 베트남 정부는 원전 계획 중단을 중단했다. 이후 지난 2024년에 다시 원전 신설 계획을 가동하면서 러시아는 기존의 권리를 다시 확인받았다.
이에 지난 3월 베트남과 러시아 양국 정부는 모스크바에서 ‘닌투안 1호 원전 건설 협력을 위한 정부 간 협정’(IGA)을 정식으로 체결했다. 시공은 러시아 국영 기업인 로사톰(Rosatom)이 맡는 것으로 명시됐다.
황기연 한국수출입은행 은행장과 레 응옥 썬 베트남 국가산업에너지공사(PVN) 회장이 22일(현지 시간) 하노이 주석궁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또 럼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이 임석한 가운데 원전 프로젝트 금융 협력 가능성 검토 양해각서(MOU) 교환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리고 닌투안 1호기에 이어 추가로 계획된 2호기는 원래 일본 컨소시엄이 추진했었으나 작년 12월 일본 컨소시엄 공기 준수 어려움 등을 이유로 공식 철수하면서 2호기 자리가 공석이 되었고, 한국의 참여 가능성이 열렸다.
러시아 “1-2호기 모두 우리가 맡아야 일관성”
2호기 참여를 노리는 한국의 움직임, 그리고 이 대통령의 4월 베트남 국빈 방문을 앞두고 지난 달 모스크바 타임즈는 [로사톰, 베트남에 ‘닌투언 통합 원전 단지’ 구상 제안…1-2호기 동시 착공 가능성 시사]라고 보도했다.
1호기를 확보한 로사톰이 2호기까지 추가로 맡는 것이 “설계의 일관성, 운영 효율성, 유지보수 비용 면에서 압도적으로 유리하다”는 것이 러시아 측의 전략이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의 이번 국빈 방문에 대해 “새 정부의 첫 국빈 초청 대상이 이 대통령”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작년 8월 한국을 국빈 방문한 또럼 베트남 공산당 총서기(권력 서열 1위)가 올해 1월 국가주석(대통령에 해당)까지 겸임하는 등 실권을 완전 장악한 뒤 한국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음을 강조한 것이었다.
청와대는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3일(현지 시간) 하노이 호안끼엠 호수을 둘러보다가 한 상점에 들러 베트남 전통 모자인 논라를 써보는 모습을 24일 SNS에 공개했다. (사진=청와대)
베트남과 러시아 사이의 닌투안 1호기 정부간 협정(IGA)을 모스크바에서 체결한 베트남 측 당사자는 전임 팜 민 찐 총리로, 그는 임기의 마지막 순간에 IGA를 마무리지었다.
현재 러시아는 ‘일관성’을 강조하며 닌투안 1-2호기를 모두 차지하겠다는 전략을 추진하는 반면 한국은 ‘원전뿐 아니라 에너지 인프라, IT 협력 등에서 한국이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청와대, ‘베트남 신정부와의 신뢰’ 강조
위성락 안보실장은 이에 대해 브리핑에서 “한국과 베트남 양국이 인프라와 에너지 분야 등으로 협력을 더 고도화하기로 했다”며 “이 대통령과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은 전날 가진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서로의 발전을 견인할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왼쪽)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23일(현지 시간) 베트남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포럼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국빈 방문에 동행한 원전 관련 기업 두산에너빌리티의 박지원 회장은 23일 하노이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베트남 신규 원전 참여를 위해 민관이 합심해 확대해 온 양국 간 협력은 의미 있는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미 아랍에미리트(UAE), 체코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팀코리아가 베트남에서도 결실을 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 포럼에서 베트남 현지 기업인 PTSC, 페트로콘스와 베트남 신규 원전 협력과 공급망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PTSC와 페트로콘스는 베트남 국가산업에너지공사(PVN)의 자회사로, PVN이 닌투안 2 원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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