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6월 상장 절차, OpenAI 가을 목표
머스크 소송 종결로 OpenAI IPO 불확실성 해소
양사 모두 AI 투자 자금이 IPO 배경...사업 확장 속도만큼 현금 소진 중
◆…Space X와 Open AI의 로고(사진= 각사 홈페이지)
일론 머스크의 우주·위성·인공지능(AI) 기업 스페이스X가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기업공개(IPO)를 공식 신청했다. 목표 조달액은 최대 750억 달러, 목표 기업가치는 최대 2조 달러다. 샘 올트먼이 이끄는 오픈AI도 올가을 상장을 목표로 IPO 절차에 들어갔다. 머스크가 오픈AI를 상대로 낸 소송이 머스크의 패소로 끝나면서 오픈AI IPO의 법적 걸림돌이 제거된 직후다.
스페이스X, SEC에 IPO 공식 신청
스페이스X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를 공식 신청했다. 2조 달러가 현실화되면 S&P500 지수 내 극소수 기업을 제외한 대부분보다 큰 시가총액이며, 머스크가 함께 이끄는 테슬라보다도 크다.
상장은 나스닥에서 'SPCX' 종목코드로 이뤄진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JP모건 등 5개사가 주관사를 이끌고 18개 은행이 추가로 참여한다. 공식 마케팅은 6월 4일, 가격 결정은 같은 달 11일로 예상된다.
스페이스X의 2025년 연간 매출은 187억 달러로 전년 140억 달러에서 늘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2024년 7억9100만달러 흑자에서 2025년 49억4000만달러 손실로 전환했다. 1분기만 보면 매출 46억9000만 달러에 순손실 42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1년 전 같은 기간 순손실 5억2800만 달러와 비교하면 손실 폭이 크게 늘었다.
매출의 중심은 위성 인터넷 사업 스타링크(Starlink)다. 2026년 1분기 매출의 약 3분의 2가 스타링크에서 나왔다. 스타링크 가입자는 2023년 230만 명에서 2024년 440만 명, 2025년 890만 명으로 2년 새 약 네 배로 늘었다.
우주운송 사업은 NASA와 미 국방부의 핵심 발사 사업자라는 위상에도 영업 단위로는 적자다. 1분기 우주 부문은 매출 6억1900만 달러에 영업손실 6억6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가장 많은 현금을 쓰는 부문은 AI다. 스페이스X는 올해 AI 스타트업 xAI를 인수했다. 2025년 AI 부문 손실은 63억6000만 달러로 2024년 15억6000만 달러에서 크게 늘었다. 지난해 207억4000만 달러로 거의 두 배로 늘어난 자본지출 가운데 절반 이상이 AI 사업에 투입됐다.
머스크 의결권 85%…상장 후에도 지배
이번 신청서에서 주목되는 대목은 머스크의 지배구조다. 머스크는 현재 스페이스X의 클래스 A 주식 12.3%, 클래스 B 주식 93.6%를 보유하고 있다. 클래스 B 주식은 1주당 10표의 의결권을 갖는 차등의결권 구조여서, 머스크는 전체 의결권의 85.1%를 쥐고 있다. 상장 이후에도 머스크는 회사를 계속 지배한다. 투자자는 회사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더라도 머스크를 해임할 수 없다.
스페이스X는 머스크가 특정 목표를 달성하면 최대 10억 주를 보상으로 지급하는 계획도 담았다. 목표 중에는 최소 100만 명이 거주하는 화성 정착지 건설이 포함됐다.
이 구조는 대형 연기금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뉴욕주·뉴욕시 연기금과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CalPERS) 측은 차등의결권 구조 수정을 요구했고, 노조 계열 연기금 자문기구는 SEC에 스페이스X의 재무 공시 검토를 요청했다.
OpenAI, 가을 상장 목표…소송 걸림돌 제거
오픈AI도 IPO 준비에 들어갔다. 오픈AI는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와 함께 비공개 IPO 신청 절차를 밟고 있으며, 올가을 상장을 목표로 한다. 로이터는 지난해 10월 이 IPO가 최대 1조 달러 가치로 평가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오픈AI는 이번 주 IPO를 가로막던 법적 불확실성 하나를 해소했다. 머스크가 오픈AI와 올트먼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배심원단이 머스크의 청구를 기각하면서다. 머스크는 오픈AI 초기 투자자였지만, 올트먼 체제의 오픈AI가 공익을 위한 비영리 미션을 저버리고 영리 회사로 전환했다고 주장해 왔다. 배심원단은 머스크가 너무 늦게 소송을 제기했다고 판단했다.
다만 오픈AI 앞에 놓인 과제도 적지 않다. 앤트로픽, 구글과의 경쟁이 거세지고 있고, 내부 매출·이용자 성장 목표를 일부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임원들의 이탈도 이어졌다. 챗봇 관련 소송도 여러 건 진행 중이며, 머스크는 항소 등 법적 다툼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오픈AI는 지난 4월 852억 달러 가치로 1220억달러를 조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펀딩을 마쳤다. 회사는 AI 인프라에 향후 1조4000억달러 이상을 투입하겠다고 밝혔으며, IPO도 이 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절차다.
양사 모두 AI 투자 자금이 IPO 배경
스페이스X와 오픈AI의 IPO에는 공통된 배경이 있다. AI 사업에 들어가는 막대한 자금이다.
스페이스X는 xAI 인수 이후 AI 부문에서만 연 63억달러 넘는 손실을 내고 있고, 우주 데이터센터 사업 등 추가 투자 계획도 방대하다. 오픈AI는 칩과 데이터센터, 인재 확보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사업 확장 속도만큼 현금을 소진하고 있으며, 그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상장을 택했다.
오픈AI의 라이벌 앤트로픽도 상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I 분야 주요 기업들이 비슷한 시점에 잇따라 IPO 절차를 밟는 상황이다.
남은 평가 과제
투자자들이 마주한 질문은 분명하다. 스페이스X의 경우 1분기 매출 46억달러에 순손실 42억달러를 내는 회사를 2조 달러로 평가할 수 있느냐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1조2500억달러를 넘는 평가도 정당화하기 어렵다고 봐 왔다. 매출이 스타링크에 집중돼 있고, xAI는 인수 전 월 10억달러 안팎의 현금을 소진해 왔기 때문이다.
오픈AI도 1조 달러에 가까운 기업가치가 거론되지만, 매출 목표 미달과 경쟁 심화, 진행 중인 소송 등 불확실성을 안고 있다.
두 IPO의 성패는 개인 투자자 참여와 지수 편입 여부에도 달려 있다. 스페이스X는 IPO 물량의 최대 30%를 개인 투자자에게 배정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찰스슈왑·피델리티·로빈후드·소파이, 그리고 모건스탠리 계열 E*Trade를 통해 개인 투자자에게 주식을 제공할 계획이다. S&P다우존스인덱스, FTSE러셀 같은 지수 사업자가 대형 IPO 기업의 지수 편입 규정을 어떻게 적용하느냐도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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