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업계의 오랜 화두는 '누구에게 보여줄 것인가'였다. 그러나 버즈빌은 질문 자체를 바꿨다. 광고가 노출된 이후, 이용자가 실제로 행동하게 만드는 것이 진짜 경쟁력이라는 주장이다.
광고 이후의 세계가 시장의 화두로 부상하는 이유다.
버즈빌은 29일 서울 강남구 오크우드 프리미어에서 '버즈빌 미디어데이 2026'을 열고 자체 개발 AI 엔진 '다이내믹 트리오(Dynamic Trio)'를 공개했다. 광고 노출 이후 이용자 반응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개인별 참여 경험을 자동 설계하는 기술로, 회사는 이를 '인터랙션 AI 에이전트' 전략의 핵심으로 내세웠다.
이관우 버즈빌 대표는 "대부분의 빅테크와 애드테크 기업이 적합한 사용자를 찾는 발견 영역에 집중해 왔다면 광고의 진짜 전장은 노출 이후"라며 "버즈빌은 사용자가 스스로 참여하고 싶어지는 경험을 설계하는 상호작용 영역에 AI 기술을 집중해왔다"고 밝혔다.
다이내믹 트리오는 세 개의 모듈로 구성된다.
'다이내믹 크리에이티브'는 이용자의 과거 행동 데이터를 분석해 퀴즈·쇼츠 영상·초성 맞추기 등 개인이 가장 반응할 만한 광고 형식을 자동으로 매칭한다. 가격 민감도가 높은 이용자에게는 경쟁사 대비 가격 우위를 강조하는 콘텐츠를, 특정 성분에 관심 있는 이용자에게는 맞춤 정보를 노출하는 방식이다.
'다이내믹 멀티미션'은 이용자의 몰입 순간과 이탈 징후를 강화학습으로 실시간 포착한다. 타임어택 미션을 부여하거나 이탈 직전 시점에 게임 내 광고 제거 아이템을 제공하는 식으로 이탈 방지 장치를 즉각 가동한다.
'다이내믹 리워드'는 구매 전환 가능성이 높은 지점에서 보상을 집중 투입하고, 보상만 챙기는 체리피커 이용자는 AI 로직으로 자동 필터링한다.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현금 등 이용자가 선호하는 포인트를 맞춤 지급하는 유니버설 포인트 전략도 여기에 연동된다.
고재희 버즈빌 제품총괄은 "유능한 판매원이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의 취향과 맥락을 읽고 설득하듯 LLM을 두뇌로 한 AI 에이전트가 광고에서 같은 역할을 수행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관우 대표. 사진=버즈빌
한편
버즈빌은 이날 실증 성과도 함께 내놨다.
2024년 출시한 게임 이용자 확보(UA) 광고는 첫해 캠페인 수가 전년 대비 2800% 증가했고, 설치당 비용(CPI)은 30% 낮아졌다. 게임 업계가 단순 노출형 광고보다 능동적 참여 방식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CJ올리브영과 진행한 협력 광고에서는 인터랙션 광고를 경험한 이용자의 구매 기여도가 미참여 이용자 대비 420%포인트, 일반 배너 광고 참여자 대비 359%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캠페인 종료 후에도 구매 효과가 12일간 이어진 점도 눈길을 끈다. 단발성 클릭이 아니라 실질적인 소비 행동 변화로 이어졌다는 방증이다.
구글·메타·틱톡 등 글로벌 광고 플랫폼이 타깃팅 알고리즘 고도화에 집중하는 사이, 버즈빌은 노출 이후 참여 설계라는 다른 방향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국내 광고 시장에서 네이버·카카오가 자사 플랫폼 내 퍼스트파티 데이터를 무기로 광고 효율을 높이는 전략을 취하는 것과 달리, 버즈빌은 500여 개 제휴 매체 데이터를 개인정보 공유 없이 학습하는 연합학습 구조와 외부 플랫폼 연결형 개방 구조를 병행해 쿠키리스 시대에 대응하고 있다.
분위기도 좋다.
버즈빌의 최근 실적을 보면 매출은 2022년 1030억원에서 2023년 967억원으로 줄었다가 2024년 1012억원으로 회복했고 2025년에는 98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23년 -22억원으로 적자 전환했으나 2024년 44억원, 2025년 32억원으로 2년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는 2026년 1분기 실적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밝히며 자회사들도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IPO에 대해서는 "준비는 돼 있지만 적절한 시점은 투자자와 논의해야 한다"며 "그 시점이 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첫 만남부터 구매 전환까지 광고 전 과정을 AI가 설계하는 인터랙션 시대의 표준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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