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내 온건 좌파 분류
경제 저성장 등 현안 산적
“생활비 부담 완화 당장 발표”
영국 집권 노동당의 앤디 버넘 신임 대표(56·사진)가 제59대 영국 총리로 취임했다. 영국 가디언은 20일(현지시간) 찰스 3세 국왕이 런던 버킹엄궁에서 버넘 대표를 만나 내각 구성을 요청하면서 그가 새 총리로 취임했다고 전했다.
버킹엄궁은 성명을 통해 “국왕이 버넘 하원의원을 접견하고 새 내각을 구성하도록 요청했다”며 버넘이 총리직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절차는 이날 키어 스타머 총리가 버킹엄궁에서 찰스 3세 국왕을 만나 사임을 공식 보고한 후 이뤄졌다.
버넘은 지난 17일 노동당 특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취임해 차기 총리로 확정됐다. 그는 지난달 보궐선거를 통해 하원에 입성한 후 한 달 만에 총리로 취임하게 됐다.
버넘은 총리 취임 후 첫 연설에서 “영국은 다시 한번 안정을 되찾을 수 있다는 것을 세계에 보여줘야 하며 그것이 우리의 과제”라면서 “우리는 정치를 바꿔 더 협력적이고 점수 따기가 아닌 문제 해결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취임 이틀째부터 생활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몇가지 조치를 발표할 것이라며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했다.
스타머 총리는 이날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에서 한 마지막 연설에서 “내가 할 일은 끝났다”며 “총리로서 여러분과 이 위대한 나라를 섬길 수 있었던 것은 제 인생의 큰 영광이었으며 영국이 2년 전보다 더 강하고 공정한 나라가 됐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버넘은 2001년 하원의원에 당선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토니 블레어·고든 브라운 노동당 내각에서 재무부 수석 부장관, 문화·미디어·체육부 장관, 보건부 장관 등을 지내며 중앙정부 경험을 쌓았다. 그는 2017년 그레이터맨체스터 시장에 당선된 후 지역 교통체계를 개편하고 지역경제 성장을 이끄는 적극적 시정을 펴며 ‘북부의 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정치 성향은 노동당 내 온건 좌파로 분류된다. 기업 활동을 존중하면서도 주택·교통·교육·인프라 등 주민 생활과 직결된 권한을 지방정부에 대폭 이양해야 한다는 이른바 ‘맨체스터주의’를 핵심 철학으로 내세워왔다.
버넘은 최근 10년 사이 영국의 7번째 총리가 됐다. 스타머 총리가 노동당을 압승으로 이끈 지 불과 2년 만에 총리직을 이어받았다. 버넘 내각은 영국 경제 저성장과 생활비 위기, 미국의 국방비 증액 요구 등 산적한 현안을 과제로 떠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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