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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밸류체인 고도화한 동국제약, '토탈 헬스케어' 리더로 도약

여기에 자체 벤처캐피털 펀드를 활용해 유망 바이오 스타트업에 선제적으로 지분을 투자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동국제약(제약·유통) - 동국생명과학(진단·의료기기) - 리봄화장품(화장품...

밸류체인 고도화한 동국제약, '토탈 헬스케어' 리더로 도약

동국제약이 전통 제약 중심의 사업 모델에서 벗어나 종합 헬스케어 비즈니스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단순한 의약품 제조·판매에 머물지 않고 조영제 기반의 진단 의학, 더마코스메틱 원천기술, 미용 디바이스 공학까지 아우르는 독자적인 공급망을 내재화한 결과다. 이 같은 다각화 행보는 외형 확장은 물론, 전사적 원가구조 개선 및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다.

올해 1분기 달성한 어닝 서프라이즈는 이러한 구조적 진화가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음을 증명한다. 연결 기준 1분기 매출액 2,510억원, 영업이익 273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한 수치로, 최근 업계 전반에 휘몰아친 내수 침체와 규제 환경 변화를 감안하면 이례적인 독주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성장 속도라면 올해 사상 첫 ‘1조 클럽’ 진입이 기정사실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룹의 질적 성장을 뒷받침하는 핵심 기둥은 진단 전문 자회사인 동국생명과학이다. 과거 외국계 다국적 기업들이 독점하던 국내 조영제 시장에서 토종 라인업인 파미레이(이오파미돌)를 앞세워 국산화 바람을 주도했다. 대형 종합병원과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처방 데이터와 제품 신뢰도를 축적한 결과, 쟁쟁한 오리지널 제품들을 제치고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굳건히 수성하고 있다.

동국생명과학의 지배력은 선제적인 생산 인프라 확보에서 기인한다. 과거 글로벌 제약사 바이엘코리아의 안성공장을 전격 인수하며 원료의약품(API) 합성부터 완제품 제조에 이르는 전 과정을 수직계열화했다. 이는 글로벌 원자재 파동 속에서도 안정적인 제조원가율을 유지하는 강력한 방어기제가 됐다. 다진 재무적 기초체력을 바탕으로 단행된 코스닥 상장은 그룹 전반의 가치 재평가를 이끄는 기폭제가 됐다.

최근 코스닥 시장에 안착한 차세대 MRI 진단 시약 개발 파트너사 인벤테라와의 전전방위적 협력은 이러한 성장세에 기름을 부었다. 전략적 지분 투자와 국내 독점 판권 계약을 통해 동국생명과학은 단순한 시약 공급업자를 넘어 퇴행성 뇌질환 등 고부가가치 정밀 의료 영역으로 반경을 넓혔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동국생명과학의 인프라와 인벤테라의 신약 플랫폼이 결합하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가파른 모멘텀이 형성됐다"고 진단했다.

신성장 동력의 한 축인 헬스케어 사업 부문 역시 유통과 제조의 완벽한 톱니바퀴를 맞췄다. 간판 브랜드 센텔리안24로 대표되는 뷰티 사업은 1분기 헬스케어 전체 매출(998억원) 중 무려 76%를 견인하며 확실한 주력으로 자리매김했다. 회사는 유통 마진에 의존하는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화장품 ODM(제조자개발생산) 전문사인 ‘리봄화장품’을 인수, 기획부터 제품 출하까지 일원화된 생태계를 완성했다.

홈케어 메디컬 디바이스 시장을 겨냥한 움직임도 정교하게 맞물려 돌아간다. 미용기기 '마데카 프라임'의 핵심 엔지니어링 기술을 내재화하기 위해 소형 가전 제조 전문 기업 '위드닉스'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로써 본진의 원료 추출 기술과 리봄화장품의 제형 개발력, 위드닉스의 기기 양산 능력이 삼각 편대를 이루며 시장 트렌드 변화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고효율 구조를 구축하게 됐다.

이 같은 구조적 완성도는 해외 시장에서 가시적인 수출 지표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북미 아마존 플랫폼을 비롯해 일본 오프라인 유통 채널에서 더마코스메틱과 메디컬 기기의 해외 매출이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 추세다. 제약 기반의 기술적 신뢰도를 무기를 내세운 동국제약의 헬스케어 제품들은 글로벌 소비자의 장바구니를 파고들며 전통적인 내수 제약사라는 과거의 꼬리표를 완전히 떼어냈다.

새로운 사업들의 화려한 이면에는 전통 제약 본업이 지닌 견고한 캐시카우가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인사돌, 마데카솔, 판시딜, 훼라민큐, 치센 등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일반의약품(OTC) 포트폴리오가 경기 변동에 흔들리지 않는 재무적 완충지대를 형성한다. 전국의 탄탄한 약국 영업망을 기반으로 한 OTC 부문은 매년 6~8% 수준의 안정적인 성장을 균일하게 유지하며 그룹의 기초 체력을 지탱하고 있다.

처방 의약품(ETC) 영역 또한 만성질환 중심의 제품 믹스 개선 전략을 통해 질적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고지혈증 복합제와 당뇨병 치료제 등 고령화 사회 진입에 맞춘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대형 의료기관의 처방 확대로 이어진 결과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유행을 크게 타지 않는 주력 일반의약품군이 이익의 하방을 지지하고, 전문의약품과 헬스케어 사업이 상방을 열어주는 이상적인 밸런스를 갖췄다"고 분석했다.

미래 가치를 담보할 파이프라인 확보 역시 순항 중이다. 동국제약은 약물전달시스템(DDS)을 접목한 장기지속형 주사제 등 고부가가치 신약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환자의 복약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주사제 기술은 글로벌 빅파마들이 주목하는 블루오션이다. 여기에 자체 벤처캐피털 펀드를 활용해 유망 바이오 스타트업에 선제적으로 지분을 투자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동국제약(제약·유통) - 동국생명과학(진단·의료기기) - 리봄화장품(화장품 제조) - 위드닉스(뷰티기기 제조)로 긴밀하게 연결된 사각 편대 구조를 두고 권기범 회장의 중장기 혜안이 빛을 발한 결과물로 평가한다. "기존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해야 유기체로서 생존할 수 있다"는 권 회장의 강력한 '도전형 리더십'과 과감한 투자 철학이 토탈 헬스케어의 실질적인 성장 원동력이 되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지속 가능 경영 체제는 최근 3세 경영의 본격적인 궤도 진입과 함께 더욱 탄탄해지고 있다. 권기범 회장의 장남인 권병훈 상무가 헬스케어 사업부 등 핵심 미래 전략 부서에서 보직을 맡아 글로벌 영토 확장과 디지털 헬스케어 고도화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권 상무가 지닌 젊은 감각과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이 그룹의 제조 내재화 시너지와 결합하면서, 중장기 책임 경영 체제 확립과 후계 구도 안정화라는 긍정적인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이러한 경영 효율성 지표는 실적으로 고스란히 투영되고 있다. 자체 생산 기지를 통한 원가 절감은 마케팅 비용 상승 압박을 상쇄하는 강력한 무기다. 타 제약사들이 전공의 사태나 출혈 경쟁으로 수익성 저하를 겪을 때도 동국제약이 안정적인 영업이익률을 수성할 수 있었던 본질적인 비결이다. 오너가의 책임 경영 아래 고수익 중심의 체질 개선과 계혈사들의 독자적 생존력이 맞물린 선순환의 결과다.

대내외 거시경제의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 리스크 속에서도 동국제약이 흔들림 없는 전진을 지속하는 배경은 바로 이 '사업의 다각화'와 '밸류체인의 영속성'에 있다. 특정 사업군이 규제나 시장 환경 변화로 일시적 정체를 겪더라도, 다른 포트폴리오가 완충 역할을 하고 자회사들이 상호 보완하는 유기적 상생 구조를 갖췄기 때문이다. 리스크는 분산하고 예측 가능성은 극대화한 전략이다.

동국제약은 이제 국내 무대를 넘어 글로벌 종합 헬스케어 리더로의 도약을 가속화하고 있다. 의약품 개발의 엄격한 기술력과 생활 소비재의 대중성을 이토록 유기적으로 융합한 비즈니스 모델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들다. 유기적으로 맞물린 그룹의 밸류체인은 '연 매출 1조원'이라는 이정표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토 확장을 향해 속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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