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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노후 원전의 퇴역 시기가 다가오면서 '원전의 종착역'이라 불리는 해체 시장이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
20일 주식시장에서 원자력발전소 해체 테마는 전일 대비 6.06% 급등하며 장을 마쳤다.
국내 고리 1호기의 해체 작업이 본궤도에 오르고 글로벌 원전 해체 시장이 수백 조 원 규모로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에 강력한 매수세가 유입된 결과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상승세의 주역은 방사선 관리 및 비파괴 검사 전문 기업인 오르비텍이었다. 원전 해체 과정의 핵심인 방사능 오염 측정 기술이 부각된 오르비텍은 전일 대비 24.77% 상승한 1만 37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비파괴 기술 검사 전문 기업으로 출발한 오르비텍이 원전 해체와 방사성 폐기물 관리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증명하고 있다. 오르비텍은 원자력 발전소의 방사선 관리부터 계측, 가동 전후 검사에 이르는 전 과정을 아우르는 핵심 역량을 갖췄다.
2021년부터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의 RI(방사성동위원소) 폐기물 관리 시설 해체 용역을 수주해 2028년까지 수행하며 실질적인 해체 경험을 쌓고 있다. 방사성 폐기물 규제 해제와 검증 분야에서 축적된 데이터는 향후 본격화될 국내외 원전 해체 시장 진출의 발판이 될 전망이다.
원자력뿐만 아니라 항공기 정밀 부품 제조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수익 구조를 안정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오르비텍이 원전 안전 관리와 정밀 제조 기술을 동시에 보유한 드문 사례라며, 국가 차원의 원전 해체 사업 참여를 통해 기업 가치가 더욱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전용 계측기 분야에서 독보적인 우진 역시 19.31% 폭등 3만 1200원에 장을 마쳤다. 한전KPS는 원전 정비 및 해체 엔지니어링 역량을 바탕으로 9.93% 상승한 6만 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전 기자재 및 설비 전문 종목들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에너지 설비 전문 업체인 한텍과 특수 전력 설비 기술을 보유한 비츠로테크가 나란히 7%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급등세를 나타냈다.
원일티엔아이와 비에이치아이 역시 해체 과정에 필요한 수송·저장 용기 및 보조기기 기술력이 주목받으며 동반 상승했다.
해체 설계와 오염 제거 기술을 보유한 종목들의 배치가 핵심이다. 국내 유일의 원전 설계 전문사인 한전기술이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방사성 폐기물 분석 기술을 보유한 위드텍도 오름세를 보였다.
원전 건설부터 해체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두산에너빌리티와 특수 주강 부품을 공급하는 대창솔루션도 플러스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로봇 제어 시스템을 통해 극한 환경에서의 작업을 돕는 케이엔알시스템도 상승장에 동참했다.
시장의 온기는 테마 내 모든 종목으로 확산됐다. 선박 및 원전 엔진 부품을 생산하는 에스앤더블류는 보합을 기록하며 숨을 고른 가운데, 업종 전반의 상승 분위기는 유지됐다.
반면 일부 종목은 단기 과열 부담에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 마감했다. 원전 제어 설비 전문인 우리기술은 1.90%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대형 건설사 중 하나인 현대건설은 최근 건설 및 원전 부문 호재에 따른 급등세를 뒤로하고 3.24% 하락한 16만 4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원전 해체 시장이 이제 막 개화하는 단계인 만큼, 단순한 기대감을 넘어 실제 해체 공정별 원천 기술을 확보한 종목 위주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원전 해체 산업이 '수주 산업'의 새로운 축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시장 관계자는 "노후 원전 해체는 선택이 아닌 필수인 만큼 시장 성장의 확실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고리 1호기와 월성 1호기의 해체 경험이 향후 글로벌 시장 진출의 강력한 레퍼런스가 될 것"이라며 기술 경쟁력을 가진 중소형주의 성장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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