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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밥상 대신 술잔으로…이천쌀, 프리미엄 증류주 원료로 변신 중

지난 2일 이천시 부발읍 고백리 들녘. 이앙기가 논을 가르며 모를 심었다. 여느 모내기와 다른 점이 하나 있었다. 이 논에서 자란 쌀은 밥상이 아닌 증류주 공장으로 향한다.

밥상 대신 술잔으로…이천쌀, 프리미엄 증류주 원료로 변신 중

▲ 부발읍 고백리에 위치한 주향미 전용 재배 단지./사진제공=이천시

지난 2일 이천시 부발읍 고백리 들녘. 이앙기가 논을 가르며 모를 심었다. 여느 모내기와 다른 점이 하나 있었다. 이 논에서 자란 쌀은 밥상이 아닌 증류주 공장으로 향한다.

이천시가 올해 고백리 일원 3㏊ 규모에 가공용 벼 품종 ‘주향미(밀양385호)’ 재배단지를 조성하고 지역적응 시험에 들어갔다. 국립식량과학원이 2024년 육성한 이 품종은 증류 과정에서 우수한 향을 내고 가공 안정성이 높아 프리미엄 증류주 원료곡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천쌀 브랜드가 밥쌀 중심에서 가공용 특화 산업으로 외연을 넓히는 시도다. 쌀 소비량이 해마다 줄어드는 추세 속에서 새로운 수요처를 찾아야 한다는 위기감이 배경에 깔려 있다.

판로는 미리 확보했다. 농업회사법인 나정과 ㈜하이트진로 간 계약재배를 통해 생산 물량 전량의 납품처를 사전에 묶어뒀다. 농가로서는 수확 전부터 소득이 보장되는 구조다.

김동호 이천시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주향미는 차별화된 향과 가공성을 갖춰 이천쌀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핵심 자원”이라며 “대기업과의 연계로 농가에는 안정적 수익을, 소비자에게는 고품질 전통주 원료를 공급하는 고부가가치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농업기술센터는 육묘관리부터 본답관리, 생육조사까지 단계별 현장 기술 지원을 병행해 최적 재배기술을 정립할 방침이다.

이천쌀이 밥솥을 떠나 증류기 앞에 설 수 있을지, 올가을 수확이 첫 번째 답을 내놓을 것이다.

/이천=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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