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 공기업 5개사 통합 본사 나주로 오나
2차 공공기관 시·도 통합 지역 우선 배치…빛가람혁신도시 유치 무게
매출 30조원·임직원 1만명…한전 등과 남부권 에너지 클러스터 기대
2026년 07월 23일(목) 21:00
빛가람혁신도시 전경. <광주일보 자료사진>
매출 30조원·임직원 1만명 규모의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유치전이 나주 빛가람혁신도시로 급격히 무게가 실리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2차 공공기관 시·도 통합 지역 우선 배치’ 원칙을 거듭 확인하면서, 전남광주시가 초대형 에너지 공기업 본사를 품을 최대 후보지로 떠올랐다.
23일 국회와 정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12월 대통령 지시에 따라 한국남동발전(경남 진주)과 한국남부발전(부산 남구), 한국동서발전(울산 중구), 한국서부발전(충남 태안), 한국중부발전(충남 보령) 등 발전 5개 공기업의 통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기후부)는 관련 용역을 진행 중이며, 중간결과 발표가 임박한 상황이다.
발전 5사는 화력발전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국내 대표 에너지 공기업이다. 각 회사는 저마다 석탄·LNG·신재생 발전소를 운영하며 전력 판매를 통해 매출을 올려 왔다.
통합이 마무리되면 매출 30조원, 임직원 1만명에 이르는 국내 최대 에너지 공기업이 새로 만들어진다. 재생에너지·해상풍력·수소 등 무탄소 전원으로 전환하는 국가 에너지 대전환의 핵심 축을 맡게 된다는 점에서 통합사의 무게감은 남다르다.
정부 방침은 이미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확인됐다. 이 대통령은 지난 6월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먼저 통합한 지역에는 법률상 우선하도록 돼 있어 아무래도 혜택이 갈 수밖에 없다”며 “분산 배치로는 집적 효과가 떨어지는 만큼 이번에는 몰아서 보낼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후 청와대 원내지도부 만찬에서도 2차 공공기관 이전에 대해 “전남광주에 먼저 배정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목할 대목은 전남광주시의 유치 목표 자체가 통째로 커졌다는 점이다.
통합 논의가 본격화되기 전까지 지역이 겨냥해 온 카드는 발전 5사 가운데 매출·인력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남동발전 단독 이전이었다.
그러나 정부가 5사 통합으로 방향을 잡으면서, 단일 발전사의 몇 배 규모인 초대형 통합 공기업으로 덩치가 커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발전 5사로부터 개별 보고를 받고 있으며, 전남광주 지역 국회의원들도 조만간 유치 활동에 본격 나설 방침이다.
조국혁신당 전남광주시당 공동위원장인 서왕진 의원실도 나주 유치 촉구 논평 발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빛가람혁신도시에는 한국전력공사를 정점으로 한전KPS와 한전KDN, 전력거래소가 자리 잡고 있고, 인근에는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가 위치해 있다. 여기에 영광 한빛원전과 신안·진도 7.3GW 규모 해상풍력 집적화단지, 전남 태양광 사업까지 배후에 포진해 있어, 발전 5사 통합사의 재생에너지 전환 전략과도 그림이 잘 맞는다.
발전 공기업 통합본사 유치경쟁 상대인 충남지역의 경우 박수현 충남도지사가 최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위원회 김정호 위원장과 여당 간사 이소영 의원을 잇달아 만나 통합본사 충남 설치를 공식 건의했다. 진주와 울산, 강원도 등도 유치전에 뛰어들었지만, 국회 안팎에서는 나주와 충남의 2파전 구도가 이미 굳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통합본사가 나주에 안착하면 파급효과는 에너지 분야를 넘어설 것으로 분석된다.
발전 5사가 안고 있는 재생에너지 사업이 한빛원전, 해상풍력, 태양광 등 지역 자원과 결합해 이른바 ‘남부권 에너지 클러스터’가 자연스럽게 조성될 수 있다.
임직원 1만명 유입이 현실화될 경우 지역경제 파급 효과도 상당하다. 고소득 안정 일자리가 대거 창출되고 관련 협력사 이전, 세수 확대, 정주 인구 증가로 이어지면서 빛가람혁신도시 활성화의 결정적 계기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유치 성사까지는 관문이 남아 있다. 기후부 통합 용역 최종 보고, 통합 방식과 신설 본사 소재지 확정, 관련 법률 정비 등이 순차적으로 진행돼야 한다.
지역 정치권과 전남광주시는 국회 특별법 개정 과정에서 나주 유치 근거 조항을 반영하고, 유치 태스크포스 가동 등 총력 대응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오광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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