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파라과이 청소년 꿈 발표 축제' 장면.[나의꿈국제재단 제공]
남미 파라과이의 수도 아순시온에 있는 ‘파라과이 한글학교’는 50년전인 1976년 3월 26일 문을 열었다.
파라과이 한인 이주사는 농업 이민에서 비롯됐다. 이민자들은 1965년 2월 17일 부산항을 출발해 두달 간의 항해 끝에 4월 22일 아순시온에 도착했다. 다음 달이면 한인 이민 61년을 맞는다. 파라과이 국회는 지난해 ‘한인 이민 60주년’을 맞아 결의안을 채택해 한인사회에 전달했다.
한인들은 정착 이듬해인 6월 ‘재파라과이 교민회’를 출범시킨데 이어 자녀들의 정체성 교육을 위해 10년만에 학교를 설립했다.
파라과이 한인들은 어려운 이민생활 속에서도 2세 교육에 힘을 쏟았고, 50년이 지난 지금도 세계 어느 동포 사회에 내놓아도 전혀 손색이 없을 한글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이 학교는 한인 2세 정체성 함양의 산실 역할을 하고 있다.
이 학교는 남미 최초로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정규학교 인가를 얻었고, 시설 인프라, 학사과정, 교사들의 열정과 헌신 등으로 한글학교 운영 우수사례로 꼽히고 있다.
현재 한인 2~3세 또는 다문화 가정 자녀의 정체성 확립 및 인성함양, 그리고 한류의 열풍과 한국에 대한 관심으로 한국어 및 한국문화를 배우고자 하는 현지인 학생 200여 명을 대상으로 교육하고 있다.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까지 공부하며 지난 50년간 1천여명 가까운 졸업생을 배출했다.
권정순 교장은 “청소년들이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해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 교장은 교사로 근무하다가 2023년 교장이 됐다.
이 학교는 개교 50년을 맞아 지난 28일(현지시간) 나의꿈국제재단(이사장 손창현)과 함께 ‘제1회 파라과이 청소년 꿈 발표 축제’를 열었다.
학생들은 AI 시대 속 창의적 진로를 모색하는 이야기, 양심과 정직을 지키는 삶에 대한 고민, 다문화 환경 속에서 가교 역할을 하고자 하는 비전 등 다양한 주제를 통해 자신의 꿈을 진솔하게 풀어냈다.
하다니엘(고교 3학년) 학생이 ‘올바른 성공을 위한 의로움이라는 선택’을 주제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양심을 지키는 선택이 진정한 성공으로 이어진다는 메시지를 전해 큰 공감을 얻으면서 영예의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양심을 따르는 사람’을 주제로 발표한 7학년 하늘 학생이, 3위는 AI를 활용한 시스템 설계를 꿈꾸는 ‘시스템 아키텍트’를 목표로 제시한 고등학교 2학년 주권찬 학생이 각각 수상했다.
개교 50년을 맞은 파라과이 한글학교 학생들. 나의꿈국제재단이 마련한 '제1회 파라과이 청소년 꿈발표 축제'에 참가하고 있다.[나의꿈국제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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