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우 피어프리 중점진료 동탄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보호자가 잠시 한눈을 판 사이 강아지가 초콜릿을 주워 먹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문제는 강아지가 초콜릿을 먹고도 꽤 멀쩡해 보여 괜찮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넘기는 일이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초콜릿은 강아지에게 대표적인 중독 유발 음식이며 대응이 늦어질수록 심각한 중독증상을 일으킨다.
초콜릿에는 테오브로민과 카페인 같은 메틸잔틴계 물질이 함유돼 있다. 사람과 달리 강아지는 이 성분을 빠르게 분해하지 못해 체내에 축적돼 중독을 유발하게 된다. 게다가 초콜릿은 지방과 당분도 높아 초콜릿중독증상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구토, 설사 같은 위장장애를 일으키거나 심하면 췌장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증상은 섭취량에 따라 달라지며, 초콜릿을 섭취한 강아지의 몸집 크기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무엇보다 증상이 바로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초콜릿중독증상은 대개 섭취 6~12시간 뒤에 시작될 수 있고 한번 나타나면 며칠간 지속될 수도 있다. 흔한 증상은 구토, 설사, 갈증 증가, 헐떡임 또는 안절부절, 소변량 증가, 심박수 증가 등이다. 심한 경우 부정맥, 근육 떨림, 발작까지 진행할 수 있다.
보호자가 알아야 할 중요한 점은 일반적으로 더 쓴맛이 나고 더 진한 초콜릿일수록 테오브로민 함량이 높다는 것이다. 즉 똑같은 한 조각이라도 밀크초콜릿과 베이킹초콜릿은 위험도가 다르며 여기에 강아지가 덩치가 작은 소형견일수록 더욱 그 위험성이 가중된다. 대체로 코코아파우더와 베이킹초콜릿 가장 위험하다고 알려져 있으며 다크초콜릿과 밀크초콜릿이 그 뒤를 잇고 화이트초콜릿이 위험도가 가장 낮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 독성이 낮더라도 위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어 화이트초콜릿도 조심하는 것이 좋다.
결국 초콜릿 섭취 사고는 강아지의 체중과 초콜릿 종류, 섭취량과 개체의 반응을 모두 종합적으로 판단해 대응해야 한다. 같은 양을 먹어도 어떤 강아지는 배탈로 끝나고 어떤 강아지는 심장·신경증상까지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반려견이 초콜릿을 먹었다면 우선 초콜릿의 종류와 카카오 함량이 적힌 포장지를 챙기고 먹은 양, 섭취 시각, 체중을 체크한 뒤 즉시 동물병원에 연락해야 한다. 강아지가 지금 멀쩡해 보여도 안심하면 안 된다. 증상은 늦게 시작될 수 있고 이미 흡수가 진행되면 집에서 어떻게 해도 효과가 떨어진다. 특히 보호자가 임의로 구토를 유도하는 행위는 위험할 수 있다. 섭취 후 빠르게 동물병원에 방문해 처치하면 대개 예후는 좋아진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초콜릿과 관련된 제품은 반드시 밀봉해 보관하고 강아지에게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해두는 것이 좋다. 초콜릿은 사람에게 달콤하지만 반려견에게는 응급상황을 일으킬 수 있다. 이미 먹었다면 즉시 동물병원을 방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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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우 화성 병점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ㅣ정리·조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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