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금융연구원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2.8%로 대폭 높여 잡았다.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와 관련 설비투자가 확대되며, 성장세를 견인할 것이란 전망이다.
11일 금융연구원은 '2026년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8%로 전망했다. 지난해 11월 제시한 전망치(2.1%)보다 0.7%포인트(p) 상향된 수치다.
1분기 깜짝 성장세가 반영됐으며,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와 관련 설비투자 확대가 반등을 주도할 것이란 설명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올해 민간소비는 1.9%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1분기 완만한 회복 흐름(+0.5%)을 보인 데다, 2분기 고유가 피해지원금과 석유 최고가격제 등에 힘입어 크게 둔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투자는 전년 대비 1.5% 성장할 것으로 관측했다. 1분기 건설투자 증가율은 2.8%로 전분기 대비 2.8% 반등했지만, 기저효과를 감안할 때 당초 예상보다 회복 강도가 낮았다는 평가다.
설비투자는 올 한해 4.7% 성장할 전망이다. 중동전쟁에도 반도체 수급 불균형이 지속되는 가운데, 수요처와의 장기계약 가능성 등으로 향후 수요 불안이 완화되면서 반도체 기업의 설비투자 확대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수출 증가율은 6.3%로, 전년(4.2%)보다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가 지속적인 증가세를 나타내면서, 반도체를 비롯한 정보통신기술(ICT) 수출 호조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로 인해 올해 경상수지 흑자는 2750억 달러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가격에 연동되는 ICT 수출물가가 급등하면서 우리나라 교역조건이 현저히 개선되고 있고, 이는 상품수지 흑자를 이례적인 규모로 확대시킬 것이란 분석이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연간 기준 2.6%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동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이 영향을 미치면서 상반기 2.4%에서 하반기 2.7%까지 확대되겠지만, 점차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중동전쟁이 종료돼도 원유생산 인프라와 공급망 훼손, 원유비축 수요 증대 등으로 유가가 빠르게 과거수준을 회복하기는 힘든 만큼, 소비자물가 하락속도가 완만할 것이란 분석이다.
국고채 3년물 연평균 금리 전망치는 3.5%로 지난해(2.6%)와 비교해 상당폭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으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면서, 금리 상승 압력을 일부를 경감시킬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연구원은 지정학적 위험 확대로 인한 고유가가 장기화될 경우, 소비와 투자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했다. 이로 인해 전망 시계상의 불확실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는 진단이다.
연구원은 "최근 경기 회복은 경제 전반의 고른 회복이라기보다 반도체 부문 호조가 주도하는 불균형 성장의 성격이 강하다"며 "지정학적 위험 확대에 따른 물가 상방압력과 경기 회복 흐름을 함께 고려해 기대인플레이션 안정에 중점을 둔 정책기조를 견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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