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전력망·하이베타 무기로 고수익 정조준…삼성, ‘광통신’ 잭팟ㆍ수익률 15% 돌파
글로벌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이 가속화 중이다.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단순 반도체 중심의 투자 전략에서 벗어나 전력 인프라와 광통신 등 AI 공급망 전반을 아우르는 ETF(상장지수펀드)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 기술의 확산은 반도체 수요를 넘어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냉각 시스템, 광통신망 등 광범위한 인프라 투자를 촉발하고 있다. 자산운용업계는 AI 생태계 전반을 투자 대상으로 삼는 새로운 상품 설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들은 기존의 반도체 테마 ETF에서 한 발 더 나아갔다.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수적인 전력 설비 기업과 초고속 데이터 전송을 담당하는 광통신 관련 기업까지 편입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AI 인프라 공급망 전반을 하나의 투자 유니버스로 재편하는 움직임이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맞닿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등 주요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구축에 수백억 달러를 쏟아붓는 상황에서, 수혜 범위가 반도체를 훌쩍 넘어선다는 판단이 운용사들의 상품 전략 변화를 이끌고 있다.
키움자산운용은 KIWOOM 미국AI테크하이베타 ETF가 오는 12일 상장한다고 밝혔다. (사진=키움자산운용)
◆ 키움운용, AI 인프라 주도주 총망라
키움투자자산운용은 미국 빅테크‧혁신기술 종목에 투자하는 ‘KIWOOM 미국AI테크하이베타 상장지수펀드(ETF)’가 오는 12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고 8일 밝혔다.
엔비디아, AMD 등 전통적인 AI 강자는 물론, 전력 인프라‧광통신 등 AI 산업 성장에 따른 실질적 수혜가 예상되는 주도주 30개를 선별했다. 실제 시장에서 혁신 기술 기업을 지속적으로 반영하도록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키움자산운용은 시장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하이베타(High Beta)’를 활용해 고위험‧고수익 전략으로 설계했다.
이경준 키움투자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혁신기술 테마는 빠르게 변화하는 특성이 있는 만큼 특정 테마에 머무르기보다 변화하는 흐름에 맞춰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시장 주도 종목에 분산 투자할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삼성운용, 광통신 집중....수익률 15.4% 기록
삼성자산운용은 AI 확산의 병목 현상을 해결할 미국 광통신 관련 분야 ETF를 출시하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올해 출시한 KODEX 미국AI광통신네트워크 ETF는 상장 후 15.4%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 상장된 해외 ETF 중 1위에도 올랐다.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도 가파르다.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 순매수 규모는 390억원을 돌파했다. 투자자들의 시선이 반도체와 전력을 넘어 광통신 기술로 향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해당 ETF는 광통신 장비 업체 루멘텀(23.7%)과 시에나(21.9%), 코히런트(18.2%) 등이 주요 편입 종목으로 구성됐다.
김천흥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미국 AI 산업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는 투자자라면 데이터 속도 제한을 해결할 광통신 ETF가 적합한 투자 대안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자산운용은 ‘KODEX 반도체’, ‘KODEX AI반도체핵심장비’, ‘KODEX 반도체레버리지’ 등을 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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