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인 반도체 경기 확장세가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열풍으로 인해 과거의 반도체 사이클보다 더 강하고 긴 회복기가 이어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반도체 시장은 과거의 일반적인 확장기보다 수급 불균형 폭이 크고 그 지속 기간도 길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은은 이러한 흐름이 적어도 2027년 상반기까지는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AI 인프라 투자가 전례 없는 규모로 확대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며 특히 데이터센터 건설이나 메모리 공급 계획이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한은은 이번 확장세의 지속 기간이 '매우 유동적'이라며 경기 하락 전환(피크아웃) 시점에 영향을 줄 AI 투자 수익성, 빅테크 자금력, 기술 효율성 진전, 공급 여력 확충, 중국 기업의 추격 등 5가지 주요 변수를 제시했다.
최근 격화되고 있는 이란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해서는 현재 단계에서 반도체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유가 및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빅테크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투자 의지가 꺾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고서는 "전쟁 상황이 극단적으로 악화할 경우 글로벌 성장세 약화로 인한 수요 감소는 물론 반도체 공급망 전반에 예상치 못한 혼란이 초래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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