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 속에서도 48% 급증…무역흑자 14개월 연속
수출입 화물을 가득 실은 컨테이너선이 부산항으로 입항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올해 3월 한국 수출이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중동 전쟁 등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수출이 경제를 지탱하는 핵심 축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3월 수출액은 861억3천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8.3% 증가했다. 이는 기존 최대 기록이었던 지난해 12월 695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월간 수출이 단숨에 800억달러를 넘어섰다.
수출은 지난해 6월 이후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수출 증가를 이끈 핵심은 반도체였다. 3월 반도체 수출은 151.4% 증가한 328억3천만달러로 집계되며 사상 처음으로 300억달러를 돌파했다.
메모리 가격 강세와 함께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 일반 서버 수요 증가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한 달 만에 역대 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자동차 수출도 증가 흐름을 유지했다. 3월 자동차 수출은 2.2% 늘어난 63억7천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전기차(32% 증가)와 하이브리드차(38% 증가) 등 친환경차 수출이 성장을 견인했다. 일부 물류 차질에도 불구하고 전체 실적은 플러스를 유지했다.
석유제품 수출은 국제유가 급등 영향으로 54.9% 증가한 51억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수출 물량은 감소했으며, 수출 통제 조치 이후 휘발유·경유·등유 등 주요 품목의 수출량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화학 제품 수출은 5.8% 증가했지만, 3월 후반부 들어 물량 감소세가 나타나며 중동 사태의 영향이 일부 반영됐다.
이 밖에도 컴퓨터(189.2% 증가), 이차전지(36.0% 증가) 등 주요 품목이 고르게 증가하며 전체 수출을 뒷받침했다.
국가별로는 대중국 수출이 반도체와 통신기기 수요 증가에 힘입어 65% 늘어난 165억달러를 기록했고, 대미 수출 역시 47.1% 증가한 163억4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아세안과 유럽연합 수출도 증가세를 보였지만, 중동 지역은 물류 차질 영향으로 49.1% 감소했다.
수입은 13.2% 증가한 604억달러를 기록했다. 에너지 수입은 감소했지만 비에너지 수입이 늘어난 영향이다. 이에 따라 3월 무역수지는 257억4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14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중동 전쟁과 보호무역 확산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증가로 사상 처음 800억달러를 돌파했다”며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해 범정부 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수출 안정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전국매일신문] 김지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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