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총생산 성장률 전망 잇따라 상향
JP모건 등 국내외 기관 최대 3.0%↑ 전망
“물가 안정 위한 유연한 통화정책 대응 필요”
[아시아타임즈=이하영 기자] 이달 들어 국내 반도체 수출이 눈에 띄게 살아나면서 국내외 금융권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높여 잡고 있다.
구글 플로우로 생성한 HBM 제작 장면. (사진=구글 플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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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한국금융연구원(이하 금융연구원)은 ‘2026년 수정 경제 전망’을 발표하며 올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8%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11월에 내놓았던 전망치(2.1%)보다 0.7%포인트 상향된 수치다.
금융연구원 측은 “미국 거대 기술 기업들의 인공지능(AI) 기반 인프라 투자가 늘어나면서 반도체 수출 호조와 관련 설비 투자가 동시에 증가해 전체적인 경기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유수 연구기관들 역시 GDP를 상향 조정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2월 반도체 수출 호조세와 소비 회복세로 한국 GDP를 지난해(1.0%)보다 두배 가까이 높은 1.9%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반도체 업황 개선이 본격화됨에 따라 올해 GDP 성장률이 기존 예상치를 훨씬 웃돌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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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연구원 역시 이달 3일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보다 0.8%포인트 높인 2.7%로 조정했다. 반도체 수요가 지속적으로 회복되는 가운데, 최근 고유가 현상에 따른 수출 단가 상승까지 맞물리며 전체 수출 금액이 가파르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의 움직임도 발빠르다. JP모건·씨티·골드만삭스·바클리·노무라 등은 모두 한국의 올해 GDP 전망을 상향했다. 특히 JP모건은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2%에서 3.0%까지 대폭 올려 잡으며 우리 경제에 대한 강한 신뢰를 보였다. 이들 역시 인공지능 열풍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첨단 반도체 공급 부족과 단가 상승이 한국 경제의 강력한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실제로 반도체는 중동 전쟁 여파에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AI 수요 급증에 따라 이달 초(5월 1∼1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184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3.7% 증가한 수치로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고치다.
다만 이러한 반도체 호황의 온기가 일반 시민들의 지갑까지 전해질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정부가 고유가 피해 지원금과 석유 최고가격제 등을 시행하며 가계 소비가 급격히 얼어붙는 것을 막고 있으나, 중동발 유가 급등이 장기화될 경우 물가 상승 압박으로 인해 소비와 투자 심리가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연구원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지정학적 위험 확대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과 경기 회복 흐름을 동시에 고려해, 기대 물가 안정에 역점을 둔 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며 “최근의 국제 유가 상승에 대해 기계적으로 대응하기보다 충격의 지속성과 장기적인 기대 물가 변화를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물가 상승 압력이 일시적 비용 충격인지, 혹은 경기 회복과 맞물려 지속적인 기조 물가 압력으로 확산되는지 파악해 적절한 정책 전환 시점을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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