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사진=카카오뱅크
| 뉴스워치= 박수진 기자 |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가 올해로 취임 10주년을 맞았다. 카카오뱅크 법인이 설립된 2016년과 은행이 출범한 2017년 7월, 그리고 현재까지 카카오뱅크의 중추로 자리해 있는 그는 '카뱅의 아버지'로 불린다. 윤 대표가 이끄는 카카오뱅크는 국내에서 두 번째로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을 시작했지만 빠른 속도로 국내 최대 인터넷전문은행으로 발돋움했다.
윤 대표는 은행 출범 당시 이용우 전 대표와 공동대표 체제로 회사를 운영했는데 2020년에 단독 체제로 전환되며 홀로 6년, 도합 약 10년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3월 연임에 성공해 5연임을 이어가고 있으며 임기는 2027년 3월까지다. 윤 대표는 IT와 금융을 아우르는 전문가이자 고객 편의 기반 디지털 금융을 확장해 온 리더로 통한다.
윤 대표가 이끄는 10년 동안 카카오뱅크는 수익성과 고객 기반이 크게 성장했다. 이 은행은 2017년 당기순이익 기준 1045억원 손실을 내며 출발했다. 그러나 2년 뒤인 2019년 137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4803억원까지 순이익을 끌어올렸다. 흑자 전환 후 3456% 상승한 셈이다. 또한 출범 3개월 기준 435만명이었던 고객 수는 지난해 말 기준 2670만명,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000만명으로 나타나며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이러한 실적 상승 배경에는 "고객의 불편을 해결하자"는 윤 대표의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내실을 다져온 데 있다. '같지만 다른 은행'이라는 카카오뱅크 핵심 전략에 맞춰 회사는 공인인증서 삭제 및 인증 절차 간소화, 대출 중도상환수수료와 ATM 수수료 면제, 1조2000억원 규모의 체크카드 캐시백 혜택 제공 등으로 이용 부담을 낮추고 금융 환경을 개선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속에서 개인사업자 대출을 확대하고 중·저신용자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는 것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전형적인 생존 전략이이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중·저신용 고객(개인 및 개인사업자) 대상 약 2조1300억원의 자체 신용 기반의 대출을 공급했으며, 출범 이후 누적 공급액은 15조원을 넘어섰다.
또한 개인사업자 신용 대출의 한도를 3억원으로 높이고,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 은행의 지난해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은 3조1000억원으로 전년(1조9000억원) 대비 63.2% 증가했다.
윤 대표의 이번 임기 키워드는 '글로벌 확장, AI 서비스 고도화, 성장 동력 다변화'로 집약된다. 특히 금융 서비스의 해외 수출은 주요 전략으로 꼽힌다.
회사는 인도네시아 현지 증시에 상장해 디지털은행 중 시가총액 1위에 오른 '슈퍼뱅크'와 태국에 영업 개시 예정인 가상은행 '뱅크X'에 이어 몽골로 나설 계획이다. 카카오뱅크의 독자적 신용평가모형인 '카카오뱅크스코어'와 리스크 관리 역량을 수출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250만명의 국내 거주 외국인과 방한 외국인, 재외국민 등을 포함한 약 2000만명 규모의 외국인 고객 기반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AI(인공지능)가 먼저 고객의 문제를 파악해 해결하는 'AI Native Bank'로의 도약도 구상 중이다. 이를 위해 금융 상품과 서비스, 검색과 계산 기능 등에 AI를 적용하며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궁극적으로는 고객에게 먼저 다가가는 '비서'로서의 역할을 하도록 할 계획이다.
윤 대표는 퇴직연금 시장 진출도 꾀하고 있다. 노후 관리 중요성이 커지면서 퇴직연금이 핵심 수익원으로 부상한 가운데, 카카오뱅크 역시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는 사업 인가 획득과 시스템 구축 등을 준비 중에 있다. 또한 증권사와 시중은행 등 기존 사업자들이 공고하게 시장을 점하고 있는 배경에서 카카오뱅크가 꺼내들 차별화 카드 마련은 윤 대표의 과제로 남아 있다.
인터넷전문은행과 시중은행 간 경계가 점차 흐려지고, 인터넷전문은행 간 차별화도 중요해지는 흐름에서 카카오뱅크는 '고객에게 첫 번째로 선택받는 생활 금융앱'으로의 도약을 경영 목표로 삼고 있다. 지속 성장이 가능한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거듭난다는 포석도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윤 대표가 이끄는 카카오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 어떤 역할을 재정립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윤 대표가 보낸 '10년'이라는 시간을 두고는 성과와 과제에 대한 평가가 함께 제기되는 가운데, 향후 그가 그려나갈 전략적 방향성에 금융권의 이목이 쏠린다.
박수진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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