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불신임 투표라는 상황에 이르게 된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박민원 국립창원대학교 총장이 교수회가 추진한 총장 불신임 투표에서 교수 과반이 불신임에 찬성한 것에 대해 이와 같은 입장을 나타냈다.
박민원 국립창원대학교 총장이 국립창원대 창원캠퍼스 대학본부 인송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세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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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총장은 23일 늦은 오후 학내 게시판에 담화문을 올려 "투표 결과에 담긴 구성원 여러분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앞으로 교수회를 비롯한 대학 구성원들과 더욱 소통하며 대학 운영에 임하겠다"고 했다.
이어 "우리 대학의 미래 방향성은 특정 개인이나 집단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 모두의 지혜를 모아 함께 만들어 가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공론화위원회를 중심으로 충분한 숙의 과정을 진행할 것이며 이를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또 신임 교원 배정에 대해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지표를 마련해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겠다"라며 "다양한 갈등과 현안에 대해서도 구성원들과 함께 해법을 찾고 상생과 협력의 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박 총장은 "결과를 둘러싼 시시비비를 넘어 대학의 발전과 미래를 위해 마음을 모아야 할 때"라며 "과정에서 드러난 여러 문제점은 면밀하게 점검하되, 그 또한 더 나은 통합과 발전을 위한 과정으로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아울러 "서로를 존중하고 신뢰하며 하나 된 국립창원대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여러분의 지혜와 협력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립창원대 교수회는 과학기술원 전환 및 대학본부 법인화 추진, 명예교수·사회과학대 학장 임명 거부 등 인사권 행사, 신임 교수 배정 편중 문제 등의 논란을 이유로 박 총장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진행했다.
지난 22일에서 23일 이틀간 진행된 투표에는 전체 교수 385명 중 341명이 참여해 231명이 불신임 찬성표를 던졌다.
투표 참여자 기준 찬성률은 67.74%로 집계됐으며 전체 투표 대상자 기준 찬성률은 60.0%이다.
국립창원대학교 교수회가 국립창원대 창원캠퍼스 제1학생회관(봉림관) 앞에서 박민원 총장 규탄 손팻말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이세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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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결과를 두고 교수회와 대학 측은 가결과 부결로 엇갈린 해석을 내어놓았다.
대학 측은 전체 교수의 60%로 3분의 2인 66.67%를 넘지 못해 불신임안이 '부결'됐다고 보고 있다.
이번 투표 자체가 창원대 교수회 규정 제15조에 불신임 규정이 명시돼 있지 않은데도 진행돼, 의결할 권한이 없어 가결, 부결을 따질 수도 없으나 통상적으로 불신임안 같은 중대한 의사 결정은 재적 구성원의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요구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이유다.
또 투표 추진 과정에서 총장 불신임 권한의 존재 여부, 온라인 투표 절차의 적법성, 개인정보 제공 문제 등 많은 논란이 제기된 점을 언급하며 투표 자체에 대한 정당성과 대표성에 논란이 이어질 것이라 내다봤다.
교수회 측은 이번 불신임 투표에 대한 명시적 정족수 규정이 없어 일반적 의결 기준인 '재적 과반 투표, 투표자 과반 찬성'을 적용했을 때 이번 투표는 '가결'이라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2019년 최해범 총장 해임 건의안 투표 당시 찬성률 50.6%로 가결됐고, 2018년 한국해양대와 충남대, 2021년 광주과학기술원 등 총장 불신임 투표보다 이번 투표 참여율과 찬성률이 월등히 높다는 점을 근거로 들며 대학 측의 '부결' 표현은 '가짜뉴스 살포'에 해당한다며 유감을 표했다.
박 총장에 대한 불신임안이 가결되더라도 국립대 총장 임명은 교육부 장관 제청과 대통령 임명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법적 구속력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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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교수회는 "이번 투표로 박 총장이 지난 총장 선거 때 부여받은 민주적 정당성은 상실됐다"고 평가하며 "투표 이후 박 총장의 행보에 따라 비상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성명서 발표, 기자회견, 총장 퇴진 운동 등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rye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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