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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바다 위 AI 전쟁···삼성중공업·케펠·나우틸루스, '글로벌 3파전' 후...

빅테크 기업들에 맞춤형 공간을 빌려주는 서비스로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미국 나우틸루스(Nautilus)는... 이는 육상 전력망 연결 없이도 가동이 가능해 글로벌 빅테크들에게 에너지 자립형 설루션이 될 수 있을...

바다 위 AI 전쟁···삼성중공업·케펠·나우틸루스, '글로벌 3파전' 후...

부유식 데이터센터 시장 각축전

빅테크 전력난 해소 대안책 부상

싱가포르 케펠(Keppel)의 부유식 데이터센터(FDC). (사진= Keppel 제공)

데이터센터의 패러다임이 육상에서 해상으로 이동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모델 학습을 위한 막대한 전력 수요와 냉각 효율 문제가 불거지면서, 바다 위에 데이터센터를 띄우는 ‘부유식 데이터센터(FDC)’가 대안으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현재 FDC 시장은 운영 노하우를 선점한 글로벌 강자들에 맞서 삼성중공업이 제조 기술력으로 도전장을 내밀며 본격적인 ‘3강 구도’에 접어든 모양새다.

28일 조선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종합 인프라 전문 기업 케펠(Keppel)은 지난 24일(현지시각) 싱가포르에서 19.2MW급 FDC(SGP 9)를 착공하며 사업화의 신호탄을 쐈다.

케펠은 데이터센터를 직접 건설하고 운영까지 하는 종합 전문성을 갖춘 업체다.

회사는 데이터센터를 단순히 지어서 파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소유하며 빌려주는 임대 및 운영 전문성이 강점이다.

최근 약 1조8600억원 규모의 대형 데이터센터 자산들을 자사 부동산 투자 펀드(리츠)에 묶어 수익 구조를 만들었으며, 이를 통해 빅테크 기업들에 맞춤형 공간을 빌려주는 서비스로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미국 나우틸루스(Nautilus)는 세계 최초로 FDC 전용 모델을 상업 가동하며 실질적인 운영 데이터를 확보한 이 분야의 원조 격 업체다.

이미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자사 모델을 운영 중인 나우틸루스는 지난달 포르투갈 데이터센터 개발사인 스타트 캠퍼스(Start Campus)와 대규모 상업용 냉각 기술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실적을 추가했다.

스타트 캠퍼스는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참여하는 유럽 최대 규모의 친환경 데이터센터 단지를 조성 중인 곳이다.

나우틸루스는 이번 계약을 통해 FDC의 핵심인 해수 냉각 설루션을 대규모 육상 프로젝트에 이식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어스(Market.us)에 따르면, 글로벌 FDC 시장은 연평균 10.1%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오는 2034년 약 8억2890만달러(약 1조2000억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은 ‘체급’과 ‘에너지 독립성’으로 반격에 나섰다.

지난 17일 북미 최대 데이터센터 전시회인 데이터센터월드(DCW) 2026에서 50MW급 초대형 FDC 모델의 기술 인증(AiP)을 획득하고, 미국 인프라 개발사 무스테리안(Mousterian)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무스테리안은 부유식 데이터센터의 부지 선정부터 인허가, 고객 유치 및 프로젝트 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개발사다.

삼성중공업은 무스테리안의 운영 전문성과 결합해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체급(규모)으로 초대형 인프라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경쟁사들의 주력 모델(10~20MW) 대비 최소 2.5배 이상 큰 단일 50MW급 규모를 앞세워 거대 AI 학습용 초대형 인프라 수요를 정조준하고 있다.

특히 원전 설계 업체와 협력해 소형모듈원전(SMR)을 선박에 탑재, 전기를 직접 생산하는 에너지 독립형 모델을 구축 중이다.

이는 육상 전력망 연결 없이도 가동이 가능해 글로벌 빅테크들에게 에너지 자립형 설루션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중공업, 케펠, 나우틸루스 3사는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직접 운영하는 구글·아마존 등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 유치를 두고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빅테크 인프라 사업의 특성상 공식 입찰 공고는 비공개로 진행되지만, 업계에서는 이미 주요 후보사들에 전달된 사업 제안 요청서(RFP)와 현지 파트너사 네트워크를 통해 실질적인 수주 협상이 연내 정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HD현대와 한화오션은 아직 FDC 전용 모델을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기자재와 인프라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HD현대는 지난 22일 미국 아페리온 에너지 그룹(AEG)으로부터 약 6271억원 규모의 데이터센터용 비상발전기 세트를 수주하며 핵심 기자재 분야의 경쟁력을 증명했다.

한화오션은 초대형 해양 플랜트 건조 경험을 바탕으로, 선체 설계 단계부터 서버 공간과 전력·냉각 시스템을 일체형으로 매립하는 빌트인(Built-in) 방식의 통합 기술을 검토하며 시장 진입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FDC는 빅테크의 니즈를 꿰뚷는 사업 모델이 될 수 있다”면서도 “이미 실물 가동을 통해 운영 데이터를 선점한 글로벌 업체에 맞서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이퍼스케일급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는 앞으로가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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