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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민주당 특설링〉⑤ 후보들은 난타전, 대통령은 침묵했다!

민주당 특설링에서 가장 많이 불린 이름은 후보 다섯 명의 이름이 아니었다.

〈민주당 특설링〉⑤ 후보들은 난타전, 대통령은 침묵했다!

박철성 대기자 〈리서치센터 국장·칼럼니스트〉

〈민주당 특설링〉 ⑤ 후보들은 난타전, 대통령은 침묵했다

■ 6월 19일, 대통령은 한 번 “전쟁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 정청래는 대통령을 끌어들이지 말라면서 자신이 끝까지 지킬 사람이라고 했다

■ 후보들은 대통령의 침묵을 저마다 자기 편의 언어로 번역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월 1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당내 경쟁을 두고 같은 진영끼리 원수 싸우듯 하지 말고 사실에 기초해 경쟁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이후 당권 경쟁에 관한 공개 발언은 아꼈지만 후보들은 저마다 대통령과의 관계와 정부 성공을 자신의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일러스트=AI 생성

민주당 특설링에서 가장 많이 불린 이름은 후보 다섯 명의 이름이 아니었다.

이재명이었다.

후보들은 대통령의 성공을 말했다.

서로를 정부에 부담을 준 정치인으로 공격했다.

대통령은 링에 오르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면 한 번은 입을 열었다.

■ 대통령은 한 번 전쟁을 경고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6월 19일 당내 경쟁에 자제를 당부했다.

같은 진영 안에서 경쟁이 전쟁이 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

원수 싸우듯 하지 말고 사실에 기초해 경쟁하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확인되는 사실상 유일한 공개 경고였다.

대통령은 한 번 말렸다.

후보들은 멈추지 않았다.

대통령은 다시 말하지 않았다.

■ 경고 뒤 난타전은 계속됐다

7월 6일 김민석은 정청래 지도부의 자기 정치가 당정 협력에 혼선을 일으켰다고 공격했다.

7일 정청래는 김민석의 총리 시절 당대표 로망 발언이야말로 자기 정치라고 반격했다.

12일 김보미는 정청래·송영길·김민석을 향해 86세대가 언제까지 정치의 중심을 차지할 것이냐고 물었다.

13일 정청래는 당대표직을 이용해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17일 최고위원 후보 14명이 등록하며 친명·친청·친송의 줄이 그어졌다.

전쟁하지 말라는 당부 뒤 전당대회는 대선 불출마 공방과 세대 충돌, 계파 대리전으로 번졌다.

■ 대통령을 빼라던 후보들도 대통령을 불렀다

정청래는 7월 7일 명청대전은 허위사실이라며 대통령을 전당대회판에 끌어들이지 말라고 했다.

그러나 나흘 뒤에는 이재명 대통령을 끝까지 지킬 사람은 자신이라고 말했다.

김민석은 최근 3년간 대통령과 합을 맞추며 국정 방향을 설계했다고 강조했다.

김민석은 함께 설계한 사람이라고 했다.

정청래는 끝까지 지킬 사람이라고 했다.

대통령을 전당대회에 끌어들이지 말라고 했지만, 두 사람 모두 대통령과의 거리를 자신의 정치적 자격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대통령은 누구에게도 자신을 대신 말할 권한을 공개적으로 주지 않았다.

■ 대통령의 침묵을 후보들이 번역했다

김민석은 대통령의 성공을 당정 일체로 번역했다.

정청래는 강한 당과 당원주권으로 번역했다.

이건태는 당·정·청 사이에 1밀리미터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겠다고 했다.

후보들은 대통령의 이름으로 자신의 출마를 정당화했다.

상대를 자기 정치와 당정 혼선의 책임자로 공격할 때도 대통령의 이름을 사용했다.

대통령의 이름은 방패이자 칼이었다.

대통령이 다시 말하지 않은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전당대회 개입을 피하려는 거리 두기일 수도 있고, 특정 후보에게 힘을 싣지 않으려는 중립일 수도 있다.

그러나 결과는 분명했다.

경고는 한 번이었다.

난타전은 계속됐다.

대통령의 침묵은 후보들의 해석으로 채워졌다.

대통령은 링 밖에 있었다.

그의 이름은 링 안에서 가장 강한 무기가 됐다.

당대표는 대통령의 의중만 집행하는 자리가 아니다.

정부를 지원하면서도 필요할 때는 다른 말을 해야 한다.

민주당 특설링의 마지막 질문은 이것이다.

대통령의 침묵을 누가 자기 편의 목소리로 번역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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