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서 민주당으로 20여년 활동
영남 목소리 중앙 전달 인물 필요
李 정부 성공 뒷받침할 지도부를
개혁 동력 위해 중도층 설득해야
산불 피해 적정한 보상 받게 노력
반도체 양산 대비 제조업 준비를
8·1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최고위원에 도전한 임미애 국회의원은 민주당의 영남권 메신저로서의 역할과 상징성을 부각했다. 임미애 의원실 제공
더불어민주당의 전통적 ‘약세’지역인 경북 출신의 임미애(60·비례) 국회의원이 8·17 민주당 전당대회 최고위원에 도전했다. 의성군 기초의원을 시작으로 지역구 경북도의원을 거쳐 국회에 입성, 풀뿌리 정치를 몸소 보여준 야권(지금은 여당) 인사다. 경북 내 보수 강세 1, 2위를 다투는 군위군과 나란히 이름을 올리는 의성에서 선거 때마다 지지율 선전하며 바닥 민심에서 저력을 보여왔다.
다가올 차기 총선에서 당의 방향타를 설정하는 핵심 인사인 최고위원 도전에 지역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다.
150여만 명의 권리당원 중 TK(대구경북)의 당원 비율은 2%가 채 되지 않은 열세지역인만큼 민주당의 전국정당화에 대한 기치 수호를 위해서라도 임 의원의 이번 최고위원 도전은 의미가 크다. 스스로도 민주당이 영남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메시지가 전달될 수 있다며 상징성을 부각하고 있다.
최근 6·3지방선거 대구시장 선거에서 56만여표를 거머쥐었던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임 의원의 본선 경쟁력을 강조, 공개 지지를 표명하면서 TK(대구·경북)당심 향배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음은 임 의원과의 일문일답.
△재선 군의원으로 시작해 최고위원 본선에 올랐다. 각오가 남다를 것 같다.
-저는 갑자기 등장한 정치인이 아니다. 이번 최고위원 출마는 민주당의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승리를 위해 영남을 품어안는 전국정당을 만들기 위해서다. 그래야 영남이 바뀌고 대한민국의 미래가 열린다고 본다. 민주당 지도부에 지명직이 아닌 선출직 영남 대표가 들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최근 언론 등에서 ‘영남을 품어야 한다’고 연일 강조했다. 영남권 출신 인사들의 과제는.
-민주당에서 영남은 아픈 손가락이다. 민주당 중앙에서는 영남의 이슈도 잘 모르고 목소리도 잘 전달되지 않는다. 민주당 내 영남 출신 정치인의 과제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영남의 목소리를 민주당 중앙에 전달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영남의 유권자들에게 민주당의 가치를 설득하고 지지 기반을 넓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과제들은 영남 정치인 몇몇의 노력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당의 의지가 함께 필요하다. 제가 최고위원이 돼 지도부에 들어가야 하는 이유다.
△지도부를 향해 연일 날선 평가를 하고 있다. 계파 갈등 봉합에 대한 우려도 나오는데.
-당의 다음 노선을 정하는데 있어 전임 지도부에 대한 평가는 당연히 선행돼야 한다. 이것을 계파 갈등으로 치부하면 당의 다음 리더십에 대한 아무런 토론도 할 수 없다. 이재명 정부 성공을 뒷받침해야 하는 집권여당의 리더십은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한 논쟁이 전당대회의 핵심 토론 주제가 돼야 한다. 다만 이 평가는 당대표 개인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전임 지도부 리더십에 대한 평가여야 한다.
△차기 당대표가 가져야 할 덕목은.
-집권야당이 아니라 명실상부 집권여당이 돼야 한다. 정부와 함께 개혁과제를 추진하는데 속도를 맞추고 반대하는 사람들을 설득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을 집권여당이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유능해야 한다. 그리고 개혁의 안정적인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합리적 중도층, 영남을 포함한 보수세가 강한 지역의 유권자들을 설득해야 한다. 이 일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후보가 경북에서 민주당으로 20년 넘게 정치를 해 온 저라고 생각한다.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 원인에 대한 평가를 한다면.
-전임 지도부 1년 동안 계속해서 당정 간 엇박자가 이어졌다. 그러다보니 정부가 강하게 추진하는 부동산 정책, 주식시장 정책 등에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어도 당이 그 역할을 제때하지 못했다. 그 사이 당은 검찰개혁, 언론개혁에만 매달렸다. 물론 필요한 개혁이지만 국민들이 보기에는 민생은 신경쓰지 않는 무책임한 집권여당으로 보였을 수 있다.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서민·중산층의 정당, 양극화와 싸우는 정당, 민생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해야한다. 이재명 정부의 지지율도 집권여당이 제대로 뒷받침할 때 다시 오를 수 있다고 본다.
△경북 산불 예산 등 지역 현안 관련 임 의원에 대한 호평이 잇따랐다.
-지역 주민들의 필요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왔고 이에 대한 평가를 해주시는 것 같다. 특히 산불 관련해서는 피해 주민들에 대한 보상이 누락되지 않도록 체계를 만드는데 가장 공을 들였다. 기존의 피해 보상 목록을 나열하는 방식이 아니라 국무총리 산하 보상심의위에서 추가 지원이 필요한 피해를 신청받고 심의를 통해 적정한 보상 수준을 논의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기존에 없던 방식이라 우려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피해 내용이 누락되지 않도록 끝까지 챙겨볼 생각이다. 산불 관련 예산 뿐만 아니라 각 지역에서 필요한 핵심사업 예산들을 중점적으로 검토하고 이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TK민심 공략 전략이 있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이재명 정부의 지역주도성장 전략을 성공시키는 것이다.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포함한 3대 메가 프로젝트는 지역주도성장의 구체적 실현을 위한 첫 사업이자 대한민국 산업지도를 바꾸는 프로젝트다.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이 성공해서 반도체 양산이 시작되면 이를 원재료로 한 대구·경북의 첨단제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다. 지역감정을 앞세운 흠집 내기가 아니라 대구·경북이 더 잘 할 수 있는 것,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냉정하게 분석하고 준비를 해야 할 때다. 이재명 정부는 ‘한다면 한다’는 모습을 대구·경북 시도민들에게 반드시 보여줄 것이다.
이지연기자 ljy@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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