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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민주, 유시민·김어준 발언에 당내 노선 투쟁 ‘전면전’

오는 8월 17일 전당대회를 앞둔 더불어민주당이 차기 당권을 둘러싼 계파 간 노선 갈등으로 깊은 내홍에 휩싸였다. 당권 주자들의 호남·여성·청년 표심 공략이 본격화된 가운데 친여 성향 지식인과 방송인의 발언이 도화선이 돼 당내 노선 투쟁이 전면전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민주, 유시민·김어준 발언에 당내 노선 투쟁 ‘전면전’

김민석 국무총리와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전 대표가 28일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민주당 청년 당선인 워크숍에 참석,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는 8월 17일 전당대회를 앞둔 더불어민주당이 차기 당권을 둘러싼 계파 간 노선 갈등으로 깊은 내홍에 휩싸였다. 당권 주자들의 호남·여성·청년 표심 공략이 본격화된 가운데 친여 성향 지식인과 방송인의 발언이 도화선이 돼 당내 노선 투쟁이 전면전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발단은 유시민 작가가 유튜버 김어준 씨의 방송에서 던진 이른바 ‘증축·재건축론’이었다. 유 작가는 이재명 대통령의 포용·통합 기조와 중도 확장 행보를 ‘재건축’에 비유하며 핵심 지지층이 바란 것은 중도·보수 세력을 아우르는 ‘증축’이었다고 이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김 씨 역시 이 과정에서 핵심 지지층의 이탈을 뜻하는 ‘코어 이탈론’을 제기하며 힘을 보탰다. 이러한 주장은 당 정체성과 선명성을 강조하며 ‘집토끼 사수’를 외쳐온 정청래 전 대표 측의 노선과 맥을 같이한다.

반면 비당권파 당권 주자인 김민석 국무총리와 송영길 의원은 즉각 반발했다. 김 총리는 “어떤 대통령을 만들었다는 식의 과잉된 자신감으로 대통령을 비판하는 태도는 절제돼야 한다”고 꼬집었고, 송 의원도 “어려울 때일수록 대통령을 지키는 것이 진정한 코어 지지층”이라며 이 대통령의 중도·실용 노선을 적극 옹호했다. 두 주자는 강성 지지층에만 매몰될 경우 정권 재창출이 불가능하다며 외연 확장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특히 송 의원은 당내 평당원 타운홀 미팅 등에서 정청래 체제 하의 지난 지방선거 경선 과정을 “허술했다”고 강하게 비판하며 호남 민심의 이탈 원인을 당 지도부의 실책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여기에 친명계 내부에서도 파열음이 터져 나왔다. 친명계 이건태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정 전 대표가 주장한 조국혁신당 등과의 ‘범민주진보연대론’을 향해 “당대표 출마를 위한 정치기술이자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반성이 먼저라며 정 전 대표에게 “자기정치를 멈추고 정치적 욕심을 내려놓으라”고 촉구했다. 친명계 내부의 난전이 벌어지자 다른 의원들도 가세하며 프레임 전쟁은 격화됐다. 정진욱 의원은 유 작가를 향해 “민심을 왜곡하고 갈라치기 하는 궁예의 환생”이라며 맹비난했고, 4선 중진 출신의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은 “이재명은 빈 땅에 우리의 보금자리를 넓히려 한 프런티어(개척자)”라며 재건축·증축 프레임 자체를 거부했다. 반면 최고위원에 출마한 박선원 의원은 “진지를 탄탄히 해야 승리한다”며 당 정체성 강화를 옹호하는 등 혼전이 거듭되고 있다. 갈등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자 정 전 대표는 “우리 안의 차이가 상대방과의 차이보다 크지 않다”며 조롱과 멸칭의 언어를 자제하고 ‘대동단결’할 것을 호소하며 진화에 나섰다. 이번 전당대회가 단순한 지도부 선출을 넘어 2028년 총선 공천권과 차기 대선 가도의 주도권이 걸린 만큼 당의 명운을 건 ‘집토끼 사수’와 ‘외연 확장’ 간의 노선 투쟁은 전당대회 당일까지 한층 더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김진오기자 kimj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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