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서울 서대문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할 때 펼침막을 든 한 시민의 항의를 받고 있다. 2026.9.11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12일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적 반대에 직면한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사실상 ‘손절’(손해보고 정리한다는 의미) 수순에 들어간 모습이다. 최근 용 후보자에 대한 당내외 의견을 비상 취합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데 이어, 13일 고위 당정협의를 앞두고 용 후보자 관련 대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나섰다.
민주당 조계원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 눈높이에서 심각하게 지켜보고 있다”며 “이 사안으로 청년 세대의 여론이 들끓고 있고, 이런 부분들을 마냥 좌시할 수 없다. 어떠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당내에서 용 후보자 거취를 조기에 정리해야 한다는 기류가 계속 나오고 있다’는 취재진 질문을 부인하지 않으며 “당내 여러 기류가 있는 것으로 안다. 이와 관련해 지도부 입장이 나오지 않겠는가”라고 답했다.
용 후보자 문제가 고위 당정협의에서 논의될지에 대해서도 “국민 눈높이에서 제대로 점검하고 대응방안도 논의할 것 같다”고 했다.
민주당은 전날 최고위원회가 끝난 뒤 용 후보자에 대한 당내 의견을 취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지도부를 중심으로 당 내외의 평가와 의견을 비상하게 취합하고 있다”고 알렸다.
이에 따라 고위 당정협의에서 김민석 대표 등 당 지도부가 당내 의견을 전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용 후보자는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 의원직 겸직과 기본소득당 사당화 논란에 휩싸였다. 야권은 물론 여권 일각에서도 후보직을 자진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태다.
하지만 용 후보자는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장관 및 국회의원 양쪽 다 사퇴의사가 없음을 못 박으며 야권에 역공을 가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국회의원의 국무위원 겸직은 법률이 허용하는 원칙이고, 야당 의원을 지명한 ‘연합의 취지’를 읽어야 한다”며 “오히려 비례대표 사퇴라는 관례가 정치인들 사이에 ‘자리 나눠먹기’가 된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은 “합리적 의구심을 제기하는 국민과도 한판 붙어보자는 듯 공격적 태도를 보였다”고 했고, 개혁신당 이동훈 수석대변인도 “‘법에 안 걸리는데 뭐가 문제냐’는 발상을 이렇게 당당하게 밀어붙이는 후보자는 처음 본다”고 비판했다.
/김우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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