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9기 출범 100일, 인천 원도심 대전환의 핵심인 ‘제문부(제물포·문학·부평) 프로젝트’가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약 20년 동안 구상과 중단을 반복했던 인천항 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이 지난 8월 실시계획 승인을 확정 지으며 실질적인 공사를 위한 행정절차를 모두 마쳤다. 제문부 프로젝트는 원도심을 단순 재개발 대상이 아닌 지역 고유의 자산을 활용한 성장 거점으로 재편하는 도시 전략이다. 제물포의 역사·해양자원, 문학의 스포츠·공연 기반, 부평의 캠프마켓과 음악 문화를 살려 각각 역사·해양관광, K-컬처, 생태·생활문화 중심지로 육성한다. 경제자유구역의 성장 동력을 인천 전역으로 넓혀 신도심과 원도심이 함께 발전하는 도시구조를 만들 계획이다.
인천항 1.8부두 전경. 정선식 기자
◇제문부 프로젝트의 서막, 인천 내항 재개발 본격화
인천시 원도심 대전환을 이끌 ‘제문부 프로젝트’의 첫 마중물 사업인 인천항 내항 1·8부두 재개발이 마침내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1974년 개장 이래 수도권 수출입 물류를 전담하며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끈 인천 내항은 첨단 항만의 등장과 환경 문제로 역할 변화가 요구돼 왔다. 특히 소음·분진 피해와 친수공간 단절을 겪던 주민들이 2007년 국회 청원에 나서며 2012년 재개발 계획에 반영됐으나, 수익성 우려로 오랜 기간 표류를 거듭했다. 깊은 정체에 빠졌던 사업은 인천시가 인천항만공사, 인천도시공사와 손을 잡고 공동사업시행자로 직접 나서며 강력한 추진력을 회복했다. 이후 치열한 기관 협의를 거쳐 지난 8월 20일 해양수산부로부터 착공을 위한 마지막 관문인 실시계획 승인을 최종 획득했다. 이로써 주요 인허가를 끝낸 내항 재개발은 실제 착공 단계에 진입하며 원도심 대전환의 상징적인 정식 출발을 알렸다.
◇단절된 바다를 시민에게, 해양문화 도심공간 재탄생
인천시가 내항 1·8부두 재개발 사업의 실시계획 승인을 발판 삼아 오는 12월 본격적인 공사에 돌입한다. 총 6천372억 원의 대규모 사업비를 투입해 2029년까지 내항 일대 43만 6천㎡ 부지를 바다와 공원, 문화·관광 기능이 어우러진 고품격 해양문화 도심공간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이번 재개발 사업의 핵심은 과거 국가 보안과 물류 중심의 폐쇄적 공간을 시민과 관광객이 유입되는 열린 수변공간으로 전면 개편하는 데 있다. 시는 착공 이후 시민의 접근을 제한하던 거대한 보안 펜스를 과감히 철거하고, 축구장 22개 규모인 16만㎡의 휴식 공원과 역사공원, 오션뷰 러닝코스 등을 세심하게 조성해 단절되었던 바다를 시민 품으로 돌려준다. 이와 함께 문화복합용지(7만㎡)와 관광용지(6만㎡)를 촘촘히 배치해 원도심 활성화를 도모한다. 아울러 공사 중에도 단계별 임시 개방과 다채로운 행사를 통해 시민들이 변화의 물결을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관리를 이어갈 방침이다.
◇내항에서 동인천까지, 제물포 역사·해양관광 거점화
내항 1·8부두 재개발은 부두 안에 그럴싸한 관광시설을 조성하고 끝나는 단일 개발 사업에 머물지 않는다. 내항에서 시작된 긍정적인 변화가 인접한 개항장, 신포국제시장, 차이나타운, 동인천역까지 유기적으로 이어져야만 비로소 제물포권 전체에 폭발적인 활력이 피어날 수 있다. 내항의 수변공간과 개항장, 동인천역 일원을 하나의 거대한 벨트로 묶어 제물포를 인천의 역사·해양문화·관광 핵심 중심지로 육성한다는 것이 민선 9기 인천시의 원대한 구상이다.
내항에는 매력적인 수변공원과 문화·관광시설을 조성하고, 이를 개항장의 풍부한 근대역사 자원과 입체적으로 연계해 방문객이 유연하게 이동하며 머물 수 있는 거대한 동선을 만든다. 개항기 근대건축물과 역사거리, 이국적인 차이나타운, 생동감 넘치는 신포시장 등 인천 고유의 정체성이 집약된 거리에 내항의 새로운 해양 인프라를 더해, 제물포권을 경유지가 아닌 머물며 즐기는 ‘체류형 복합 관광지’로 강력하게 성장시킨다는 전략이다.
◇멈춰있던 동인천의 부활, 민자역사 철거 및 복합개발
제물포 대전환의 핵심인 동인천역 민자역사 철거와 공공복합개발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오랜 기간 방치되며 원도심 쇠퇴의 상징으로 남아있던 민자역사를 말끔히 정비하고, 역세권 일대에 양질의 주거시설과 상업·공공기능을 결합해 동인천에 새로운 인구와 역동적인 활력을 불어넣는다. 현재 국가철도공단 주관으로 사업주관자 선정 절차가 진행 중이며, 오는 2028년 본격적인 철거 및 공간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북광장 중심의 도시개발사업 역시 인천시와 인천도시공사의 실시협약 체결로 튼튼한 추진 기반을 다졌으며, 내년 하반기까지 사업시행자 지정을 차질 없이 마무리할 방침이다. 시는 내항과 개항장, 동인천역을 잇는 보행 친화적 연결축을 대대적으로 정비해 방문객이 원도심 안에서 걷고 즐기며 소비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 나아가 체류형 관광 인프라와 복합문화 콘텐츠를 대폭 확충해 제물포의 브랜드 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여갈 계획이다.
문학경기장 전경
◇문학경기장의 혁신적 전환, K-컬처 산업생태계 조성
제문부 프로젝트의 웅장한 물결은 제물포를 넘어 문학과 부평 지역의 고유 자산을 십분 살린 원도심 대규모 재편으로 확산된다. 그중 문학권역 중심에 위치한 문학경기장은 2002년 한일월드컵의 영광스러운 거점이자 대규모 관람객을 넉넉히 수용할 수 있는 인천의 대표적인 집객 공간이다. 민선 9기는 이 문학경기장 일대를 단순 체육시설을 넘어 대규모 공연, 최첨단 콘텐츠 제작·체험, 그리고 관광이 완벽하게 결합된 글로벌 ‘K-컬처 스타디움’ 및 산업거점으로 육성할 혁신적 구상을 추진 중이다.
시는 이곳에 5만 석 규모의 압도적인 대형 K-팝 공연장을 조성하고 영화·드라마, 웹툰, e스포츠, AI 실감형 콘텐츠 등을 다각도로 연계하는 방안을 심도 있게 검토하고 있다. 단순한 1회성 공연 개최에 만족하지 않고, 콘텐츠의 기획부터 제작, 체험, 교육, 유통에 이르는 모든 과정이 한곳에서 이뤄지는 자족형 첨단 산업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대규모 공연을 찾은 관람객이 주변 숙박, 외식, 관광시설을 적극 이용하게 유도하여 문화산업의 폭발적인 시너지 효과를 지역경제 전반으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전국적으로 치열해지는 대형 공연장 유치 경쟁 속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선점하기 위해 기존 경기장의 리모델링 또는 신축 여부, 운영 방식, 재원 조달 방안 등을 두루 검토해 체계적인 사업계획을 구체화한다.
◇단절의 땅에서 소통의 공간으로, 부평 캠프마켓 공원화
일제강점기 군수공장과 미군기지로 사용되며 오랜 세월 도심을 단절시켰던 부평 ‘캠프마켓’ 부지가 역사와 생태, 문화가 어우러진 중심지로 탈바꿈한다. 전체 60만 4천938㎡ 부지 중 축구장 60개 크기인 43만㎡ 공간에 생태공원과 다채로운 문화·교육·전시 시설을 확충한다. 토양오염 정화는 이미 마친 A·B구역에 이어 남은 D구역도 국방부 주도로 2030년까지 완벽히 정화할 계획이다. 인천시는 2028년까지 치밀한 공원조성계획 수립 등 행정절차를 마치고 단계적 공사를 거쳐 2037년 명품 문화공원 조성을 마무리한다. 정화가 끝난 B구역(10만 804㎡)은 시민들에게 우선 개방하며, 존치 건축물을 보존해 뼈아픈 역사성을 고스란히 살려낸다. 앞으로 공원은 부평공원 및 부평역 일대 상권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단절됐던 도심을 다시 잇는다. 내항에서 시작해 문학과 부평으로 이어지는 제문부 프로젝트는 지역 자산을 시민 일상과 융합해 원도심의 경제적 부흥을 이끌어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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