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미·일 ‘엔화 약세 방어’ 공식 인정…베선트 “추가 개입 주저 않을 것”

미국과 일본 정부가 엔화 약세를 저지하기 위해 시장에 공동 개입했다고 공식 인정하면서 필요시엔 추가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미·일의 공동 외환 개입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15년 만이다.

미·일 ‘엔화 약세 방어’ 공식 인정…베선트 “추가 개입 주저 않을 것”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처음

트럼프 “세계 경제에도 좋은 일”

미국과 일본 정부가 엔화 약세를 저지하기 위해 시장에 공동 개입했다고 공식 인정하면서 필요시엔 추가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미·일의 공동 외환 개입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15년 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서 워싱턴으로 이동하는 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본과 좋은 관계”여서 엔화 약세를 저지하는 시장 개입에 나섰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은 진주만 공습을 제외하면 우리에게 항상 잘해왔다”면서 “그들은 약간의 도움이 필요했고 우리는 언제나 일본을 위해 그 자리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엔화 약세를 저지하는 것은 “미국에도 재정적 이익이 되고, 세계 경제에도 좋은 일”이라고 했다.

앞서 뉴욕연방준비은행은 지난달 31일 재무부 지시에 따라 유로화를 매도하고 엔화를 매입하는 이례적인 조치를 취했다. 미국이 엔화를 직접 사들여 외환 시장에 개입한 것은 1998년 이후 28년 만에 처음이다.

최근 엔화 가치가 1986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자 일본 정부와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외환시장에서 엔화를 매입하고 달러를 매도하는 방식으로 시장 개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언론은 개입 규모가 6조~7조엔(약 55조~6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일본은행이 지난달 31일 기준금리를 1%로 동결하자 추가적인 엔화 하락으로 인한 일본 국채시장 변동성이 미국 국채시장으로 번질 우려를 차단하기 위해 미·일 정부가 공동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1986년 이후 최악 엔저에…일, 최대 7조엔 매입

기준 금리 인상 없이 하락 추세 막을지 ‘미지수’

미·일 외환시장 공동개입

미국 국채의 최대 해외 보유국인 일본이 단독으로 엔화 방어에 나설 경우 개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미 국채를 대거 처분할 가능성이 있고, 이는 미국 국채 금리 상승과 금융시장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필요시 추가 공동 개입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날 소셜미디어에서 “미·일 동맹은 경제안보와 국가안보 모두에 기반하고 있다”며 “두 나라의 공조 조치는 무질서한 엔화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우리는 추가적 공동 개입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의 발표에 발맞춰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도 이날 담화문을 내고 미·일 정부가 공동으로 지난달 31일 엔화 매수 개입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대응이 지난해 9월 발표한 미·일 재무장관 공동성명에 따라 실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국 정부가 외환시장 공동 개입을 공식 인정한 것은 동일본 대지진 직후인 2011년 3월 이후 15년 만이다.

당시 미국은 엔화 급등을 저지하기 위해 세계 주요 7개국(G7) 차원에서 공조에 나선 바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양국의 외환시장 공동 개입은 금융위기나 대규모 재해 같은 비상 상황을 제외하면 매우 이례적인 조치”라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미국 고위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베선트 장관이 이미 지난 1월부터 엔화 매수 개입을 검토하며 시기를 저울질해왔고 지난 5월 일본에서 최종 조율했다고 전했다.

다만 양 정부의 적극적인 환율 방어 의지에도 엔화 약세를 막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향후 몇달 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일본의) 금리 변화 없이는 개입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